[뉴스핌=임애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하며 17거래일만에 109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부각되고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연 사흘 5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1090원대에서는 고점 인식 중공업체 네고 물량과 은행권 롱스탑이 출회되며 추가 상승폭을 줄였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시 조정 여부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여부에 따라 환율은 1090원대가 지속될지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0원 오른 1091.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6.20원 오른 1093.00원으로 갭업 출발했다. 1095.10원의 고점을 기록한 후 상승폭을 반납, 오후 들어 1090.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금요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동결되면서 환율 상승을 막고 있던 요인이 사라지며 환율 상승 여건이 형성됐다. 특히 올해 내로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약화되면서 환율 상승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1조 5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 했으며 이날 역시 '팔자'를 지속, 이와 관련된 역송금 수요 우려를 키우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시장에 팽배해지며 환율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유로존 부채 위기가 부각됨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이를 추종하는 분위기도 환율 상승에 한 몫했다. 또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되면서 IMF의 리더쉽 공백 문제도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
그러나 네고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유로/달러가 낙폭을 축소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 네고물량 유입 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1090원대 초반에서는 은행권 롱플레이 물량과 차익실현을 위한 역외 매수세가 지속되며 강한 지지력을 보였다.
사흘째 조정을 받은 국내증시는 외국인 매물에 막혀 2100 초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5.90포인트, 0.74% 내린 2104.1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선 가운데 이날 5125억원을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이날 하루 외환시장의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환중개 81억 39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22억 4600만달러로 총 103억 8550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울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5월물은 6.00원 오른 1092.60원으로 장을 마쳤다.
1091.50원으로 하락 출발한 5월물은 1091.40원의 저점과 1094.80원의 고점을 기록했다. 은행과 증권/선물이 각각 1만2297계약, 1106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144계약을 내다 팔았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이날 전반적으로 네고 우위인 상황이었다"며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지만 그만큼 환전 수요가 많이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090원대를 깨고 내려가기에는 여전한 위험회피 심리 때문에 숏을 내기에 부담스럽다"면서도 "1100원대가 깨지기까지 2년 이상 걸렸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 생각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네고물량이 나오고 국내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보니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전형적인 레인지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