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감소로 인해 부채 원금를 상환하지 못한 가계가 10%대에 이르렀고, 이자를 내지 못한 가구는 이보다 더 많았다. 93.5%의 가구가 물가상승률이 높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12월 중 전국 2009개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8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59%, 매우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34.5%에 달했다. 총 93.5%가 물가상승에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가계의 경제적 애로사항에서도 물가상승은 32.2%로 단연 1위에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이 6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 경제성장 및 고용확대 18.5% ▲ 금융시장 안정 8.9% ▲ 국제수지 균형 1.2% 등이 지적됐다.
정부가 경제정책 추진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도 역시 '물가'였다. 조사 대상 가구들은 ▲ 물가 및 부동산가격 안정 48.2% ▲ 고용확대 22.5% ▲ 경제성장 20.9% ▲ 소득분배 8.4%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지난해 10월에 4.1%, 11월 3.3%, 12월 3.5%를 나타냈다.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장완섭 차장은 "당시(작년 11~12월)의 물가보다 최근 물가가 더 높기 때문에 지금 조사를 한다면 물가가 높다고 응답하는 가구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물가상승에 이어 ▲ 소득 감소 20.9% ▲ 경기 침체 15.3% ▲ 고용불안 9.6%, ▲ 부동산가격 상승 6.1% ▲ 금리상승 4.9% 등 순으로 가계의 경제적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최근 6개월간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을 연체한 사례가 있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13.0% 로 조사됐다. 이자지급을 연체한 이유는 ▲ 소득감소 47.3% ▲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 24.5% ▲ 자금 융통 차질 15.2% ▲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부채 원금을 상환하지 못한 사례가 있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10.3%였다. 저축을 통한 상환자금 마련 실패가 43.7%로 가장 큰 이유였고,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한 상환자금 조달계획 차질(17.6%)이 뒤를 이었다.
가계의 생활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항목에 대한 조사에서 식료품비를 꼽은 가구가 23.2%로 제일 많았다. 사교육비 20.5%, 병원비 15.0%, 대출금이자 13.7%, 학교등록금 7.9% 등의 순이었다.
사교육비의 경우 가구주 연령이 40대, 30대인 가구에서 지출비중이 가장 큰 가구 비율이 특히 높았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비중이 가장 큰 가구 비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 계층의 15.2%는 월평균 100만원을 초과해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병원비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지출비중이 가장 큰 가구가 많았고, 고령 가구주 가구에서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 당시 부동산 가격수준에 대해서는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61.4% 에 달했다. 이는 낮다고 생각하는 가구 14.7%에 비해 월등히 많은 가구가 부동산 가격수 준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부동산가격 전망에 있어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가 42.5%였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 21.7%의 두배 정도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것.
한편, 이 조사는 통계청이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0년 가계금융조사(본 조사)에 대한 한국은행의 부가조사다. 조사 대상은 전국 도시가구에서 추출한 2009개 표본가구, 조사 기간은 지난해 11월 22일 부터 12월 24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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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