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들은 금융권 업종을 넘나드는 경쟁터에서 누구보다 어깨가 무겁다. 미래 먹거리를 찾지 않고는 증권(금융)산업내 레이스에서 어느 순간 확 뒤쳐질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잘 안다. 그 스스로가 조직을 책임지는 '프로'이기 때문이다. 뉴스핌은 창간 8주년 특집기획으로 국내 유수 증권사 CEO들이 2011년 4월(새 회기년도)에 풀어내는 경영전략과 현안 솔루션,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뉴스핌 = 홍승훈 박민선 장순환 정지서 기자] 촌각을 다퉈가며 일하는 CEO(최고경영자)들. 과도한 업무로 여간해선 개인 운동에 짬을 내기가 쉽지 않다. 증권사 CEO들은 더하다. 시시각각 바뀌는 금융시장, 예고없이 터지는 사건 사고 소식에 예민한 금융시장이라는 점에서 항시 스탠바이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트레스 지수는 웬만한 기업 CEO들 이상이다.
하지만 세월을 누가 이기겠는가. 적어도 50대, 많게는 60대에 접어든 여의도 증권업계 CEO들로선 건강관리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수많은 고객의 '자산 지킴이'를 자처하는 증권사 CEO들의 건강이 곧 고객의 미래이자 회사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 CEO보다 한발 먼저 움직여야 살아남는 증권사 CEO들의 건강관리 비결은 뭘까. 이를 공개한다.

◆ '헬스 마니아' CEO들
증권사 CEO들의 건강관리법은 크게 헬스장을 이용하는 실내파와 조깅이나 등산 중심의 실외파로 나뉜다. 물론 이 외에 평상시 짬을 해 십수개층 계단을 걸어서 다니는 이도 있고 골프장 전 코스를 걷거나 뛰면서 평소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는 이도 있다.
증권가에서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CEO 중에는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59)이 꼽힌다. 매일아침 회사근처 헬스클럽에서 1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 그는 칼바람이 부는 한겨울에도 운동을 거르는 날이 없다. 해외출장을 다닐 때도 운동화는 필수품. 다만 불시에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풀가동 호텔 헬스장인지 여부를 먼저 체크한 뒤 등록한다고 한다.
운동을 마친뒤 반드시 찬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그만의 건강관리법. 정신을 맑게 해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그는 '냉수마찰' 예찬론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52)도 '헬스'를 통한 몸매관리에는 젊은 직원들을 뛰어넘는다. 최근 1년여 여의도 모 호텔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운동하며 무려 8kg의 체지방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다. 주2~3회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을 하는 유 사장의 올해 목표는 복근에 왕(王)를 만드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51)도 아침시간을 이용해 1시간 가량 운동을 하는 스타일. 최 부회장은 "바쁜 일정에 쫒기다 보면 소홀할 수 있는 것이 건강과 가족"이라며 "약속이나 일 때문에 아침시간을 놓치면 저녁 약속으로 다른 장소로 가기 전 잠시라도 운동을 하고 가족과도 주말 한끼는 무조건 같이 먹는 것으로 정해놓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골프가 인생 최고 즐거움 중 하나'였다는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최근 라운딩 회수를 확 줄였다. 3~4년전 오십견이 찾아온 뒤로는 이보다는 회사내 꼭대기층에 있는 헬스장을 다니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 "헬스보단 조깅 등산이 낫다"
헬스보다는 조깅과 등산으로 건강을 챙기는 CEO들도 상당수다.
불수도북(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무박2일 종주)으로 증권가에 널리 알려진 등산 애호가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66)은 CEO만 13년째. '직업이 증권사 CEO'란 별칭을 갖는 그는 요즘도 주말 이른아침이면 산행을 즐기고 평일에도 여의도공원을 매일 달린다. 그는 등산과 조깅이 임직원의 심신수련과 스킨십을 통한 결속력 강화에 효과적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다만 찬바람 쌩쌩부는 겨울철에는 이른아침 조깅대신 계단 오르내리기를 선호한다. 아침 출근시 17층에 있는 사장실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옷을 벗어두고 계단으로 다시 내려와 영업점을 들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김 사장은 지난 주부터 다시 계단 오르내리기를 접고 여의도공원내 조깅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70이 가까운 나이에도 CEO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것도 평소 이같은 건강관리 때문이란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증권가 골프 '싱글 플레이어'로 유명한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59)도 매일 아침 조깅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골프는 주말을 이용해서 치고 주중에는 임직원들과의 조깅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것.
오전에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거의 빼놓지 않고 5km 가량을 달린다는 황 사장은 "사내 임직원들도 함께 뛰는 아침운동은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며 "함께 뛰고 샤워하고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정이 생긴다"고 전했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60)은 따로 시간을 내서 헬스나 조깅을 하기 보다는 고객 혹은 지인들과의 골프 라운딩때 전 코스를 걷거나 뛰면서 평소 부족한 운동량을 채워가는 이다. 노 사장은 "라운딩때 가급적 많이 걸어다니는 편"이라며 "그 외에는 집에서 간단한 맨손체조 등으로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입직원들과의 40km 야간행군도 무난히 소화하는 등 평소 몸 관리에는 철저한 편이라는 게 지인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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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