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해외직접투자 첫 성공사례..누적수익률 50% 기대
[뉴스핌=정지서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해외에 직접 투자한 지분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 투자했던 대만 복합유선방송사업자(MSO) TBC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190억원 수준.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 영국계 펀드 및 일본계 보험사와 조성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TBC 지분 20%를 인수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투자한 원금은 지분의 약 4% 수준.
그간 우리투자증권은 3월 말을 목표로 지분매각 마무리작업을 착수해 왔다. 4년만의 쾌거를 이룬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조건상 정확한 매각 대금 규모나 수익률을 공개되긴 어렵겠지만 380여억원을 투자해 190억원을 회수했으니 누적수익률은 50%, 연간 수익률은 18% 수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매우 만족하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 PE그룹장 남동규 이사는 "그간 금융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요구는 있었지만 방법론 측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특히 증권사가 해외에 직접투자해 거둔 첫번째 성공사례인 만큼 향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금융업의 해외투자는 국내 주식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브로커리지하거나 해외기업 인수를 통한 IB 정도.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해외 네트워크가 충분히 구축되어야 하는 만큼 성공하기까지 시간적, 물질적 노력이 많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의 이번 엑시트 성공은 증권회사의 유동성을 활용해 해외시장에서 빠르고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향후 우리투자 증권은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과의 동반 해외진출 등에 주력할 전망이다.
남 이사는 "해외 진출의 경우 현지 기업에 대한 사후 투자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에도 영국계 펀드와의 동반 진출로 부담이 적었듯이 앞으로는 국내 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통해 적극적인 외화벌이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번 성공이 향후 해외 직접투자의 물꼬를 틀어줄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증권사들이 해외에 나가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계기"라며 "향후 꾸준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나라 금융 서비스 시장이 한국을 넘어서야 한다는 공동 목표의식이 생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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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