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룹주 펀드와 종목기준상 별 차이없다는 지적 많아
[뉴스핌=노희준 기자] 국내 SRI(사회책임투자)펀드가 편입종목 분류상 국내 유수 그룹 기업군으로 구성한 ' 그룹주 펀드'와 별 차이가 없어 SRI 펀드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업계안팎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펀드 운용자들도 이른바 '착한 펀드'로 불리는 SRI 펀드의 종목편입에 대한 명백한 기준을 마련, 기업의 사회 책임성을 보고 투자하는 고객들 만족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연기금이나 해외 투자자들은 사회책임펀드라는 명칭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SRI 펀드가 그 개념에 더 부합하는 종목군으로 상품을 구성, 여타의 시총상위주 펀드와 차이를 두는 게 펀드 운용사의 바람직한 자세라는 것이다.
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펀드는 단순히 재무적 가치를 떠나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기업지배구조(Governance)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ESG 요소'를 고려해 사회적 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의 개념에 주목한 가입자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고 또 근래 SRI 펀드의 수익률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 상위 SRI펀드의 경우 편입 종목이 대부분 대기업으로 나타나 일부에서는 ‘무늬만 SRI 펀드’라고 꼬집는다.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21일 공시기준) 국내 SRI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펀드의 편입 상위 10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포스코,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이다. 코스닥 기업으로는 오성엘에스티와 서울반도체만이 유일하다.
상위 10종목의 편입 비율 합계도 수익률 3위인 ‘마이트리플SRI증권투자회사[주식]_ClassC-1’(37.17%)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를 넘고 있다. 일각에서 SRI 펀드가 국내 그룹주 펀드나 코스피 200종목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 영업전략에 휘둘리는 SRI 개념
현재 자산운용사들은 국내의 몇몇 연구소로부터 사회적 기업에 걸맞은 종목 풀(pool)을 받은 후 자체 기준으로 SRI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문제는 SRI 개념의 모호성과 이에 따른 운용사의 소극적인 SRI 기업 선정 방식 때문에 사회책임투자 기업으로 편입되는 종목의 차별성이 크지 않는다는 점.
운용사들이 광범위한 사회책임투자 개념을 느슨하게 사용해 해당 기업을 선정하거나 단적으로는 단순히 카지노 회사나 담배회사 등 ESG에 명확하게 위배되는 기업을 골라내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게 해당 업계 중론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 자기 편의적으로 ESG 관점을 적용하고 있다”며 “대기업중 사회적으로 큰 하자가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펀드를 구성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위원은 “종목을 선정하는 데 반드시 편입해야 하는 기준보다는 문제되는 기업을 제외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문제되는 기업 이외의 다른 곳에는 다 투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사회책임기능을 담당하는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현재 약 200여개의 SRI펀드가 운용 중이고 고객들 자금 유치전도 활발하다고 한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