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지난해 기록적인 신용시장의 회복세는 기업들이 만기도래하는 채무 상환을 연장하기는 수월하게 했지만, 여전히 장부에는 위험 채무가 그대로 남아 외부충격에 흔들리기 쉽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정크(Junk)'로 불리는 비적격등급의 기업들은 지난해 고수익채권시장과 레버리지론시장이 날아가는 동안 줄인 총 채무 규모가 100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크채 발행규모는 2000억 달러로, 2008년의 490억 달러나 2009년의 1380억 달러에 비해서 대폭 증가했다.
무디스는 결국 기업들이 조달한 돈으로 이자를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등 "문제 해결을 연기한 것에 불과(kicked the can)"하다는 표현을 썼다.
지난해 발행된 고수익채권 중 59%는 이 같은 리파이낸싱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무디스는 분석했다. 그 다음 약 25% 정도가 인수합병(M&A)에 사용됐다.
이에 따라 거의 7000억 달러에 달하는 5년 내에 만기도래하는 기업의 채무는 그대로 장부에 남아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기업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계속 리파이낸싱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리파이낸싱 수요가 적은 편이다. 올해 260억 달러, 내년에 670억 달러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기업들이 이들 채무상황을 자꾸 뒤로 연장하게 된다면, 2011년에서 2013년까지 만기연장되는 정크채의 규모가 1660억 달러 정도에 이르게된다. 이렇게 되면 은행 대출 및 채권 만기 상황 부담이 향후 3년 동안 2290억 달러에서 3950억 달러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정크채 발행 기업들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이자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나 이집트 사태와 같은 이벤트 리스크가 발생하여 정크채 시장이 감염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들 정크채 부담은 주로 금융 위기 발생 전 사모투자업체들이 일으킨 차입매수 붐(Boom)에 따른 것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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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