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의 소요사태가 확산되면서 서방진영이 전략적 이해 관계와 인권 및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시위대의 명분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는 28일(현지시간) 수만명의 군중들이 30년간 장기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례 없는 시위를 나흘째 계속하고 있다.
이달 초 튀니지의 독재자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데 고무돼 발생한 이집트 시위에선 이미 수백명이 체포됐다.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또다른 주요 동맹인 예멘정부도 군중 시위로 인해 갈수록 큰 압력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중동의 억압적 정권에 조용히 의존해온 미국 등 서방 진영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런던 씨티 유니버시티의 중동정책연구학과 로즈메리 홀리스 교수는 "서방진영은 지금까지 균형 있게 잘 행동해오지 못했다. 이제 그들은 억압적 정권과 시위 군중 사이에 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국가들은 민주주의와 개방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중동지역 국가들이 개혁을 미루는 것을 기꺼이 용인하는 허구의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지적했다.
홀리스교수는 2006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선거에서 과격파 하마스가 승리하면서 많은 서방의 정책결정자들은 중동 지역 다른 국가에서의 진정한 개혁을 더 이상 적극 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관리들은 (현재 사태와 관련) 자제를 촉구했으나 그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서방국가들이 2009년 이란의 반정부시위 때처럼 시위대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할 경우 중동지역의 옛 친구들을 고립시키고 시위 확산을 더욱 조장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 시위사태를 맞아 중동 국가들이 무자비하게 시위를 진압할 경우 서방 지도자들은 인권 문제와 관련, 비난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반면 더 많은 중동국가 지도자들의 축출은 소요와 불안 확산을 통한 이슬람정권 등장으로 지역 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Reuters/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