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기자]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새 돈'을 찾는 고객들로 은행 창구가 연일 붐비고 있다.
신권을 찾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은행직원과 고객간의 실랑이가 빚어지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은행직원들인 신권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한국은행에서 요청한 금액의 절반 정도 밖에 공급을 안 해줘서 어쩔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하는 실정이다.
◆ "재고부담·제조비용…요구대로 주기 어려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국은행의 입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량은 일정하다 보니 신권이 나가게 되면 구권이 한은에 남게 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기업으로 치면 재고(헌 돈)이 쌓이면서 이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쌓이고, 제조비용이 든다는 것.
특히나 명절에 나간 신권의 경우 예금 등을 통해 은행으로 돌아와 결국 한은의 창구로 돌아오는 게 대부분이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한국은 명절이라는 특별한 수요가 있는데 국민 정서상 어느 정도 맞춰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신권은 가급적 명절에 맞춰 내보내려고 한다"면서도 "신권을 달라는 대로 다 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권을 바꿔주는 게 목적이지 명절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신권은 발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새 은행권 발행에 따라 기대↑·5만원 발행으로 1만원 발행↓
일부 고객들은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고객들이 느끼는 체감이 그럴 뿐 이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이는 2006과 2007년 새로운 디자인의 은행권 도입한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 2006년 1월 새 5000원권이 유통된데 이어 2007년 1월 새 1만원권과 새 1000원 권이 발행되면서 과거 유통되던 지폐들과의 교체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은행권인 1만원권의 경우 5만원권의 발행으로 실제 발행액이 줄기도 했다.
실제 권종별로 따지면 지난해 말 은행권 발행잔액 41조 2809억 9100만원 중 5만원권은 18조 9962억 4300만원으로 46.0%를 차지했다. 1만원권은 20조 121억 9100만원으로 2009년말 보다 3조 2469억 7500만원 줄었고, 그 비율도 65.7%에서 48.5%로 1년새 무려 17.2%p나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24조~25조원 수준이었던 옛날 디자인의 화폐를 다 바꾸는데 1년 이상이 걸렸다"며 "그 과정에 은행이나 시민들이 돈을 찾으면 100% 새 돈이었는데 교체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헌 돈으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되니까 체감적으로 더 나빠진 것 같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04년~2005년 나갔던 새 돈과 지금 나가는 새 돈의 양은 비슷하다"며 "기본적으로 회폐회전율과 화폐유통속도를 감안해 손권을 신권으로 바꿔주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은행들이 새 돈을 요구하는데 2007년 2008년에는 100% 새 돈을 내보내다가 교체가 마무리된 이후 일정비율로 내보내니까 불만들이 생기는 것 같다"며 "1년간 나갈 신권규모를 책정한 뒤 과거 3개년 간 각 은행들이 찾아간 규모 등을 감안해 은행별로 고르게 분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손권을 바꿔주는 게 목적이니 만큼 은행별로 손권을 많이 모아서 가져오면 5~10% 혜택을 부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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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