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6일 15시 24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배규민 기자] 연초부터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장을 다시 잡기 위해 조용히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다소 풀릴 것으로 예상되자 은행들이 시장 조사 등 몸 풀기에 돌입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신규 PF 물량이 대폭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량 물건을 둘러싸고는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들이 움직일 조짐을 보이면서 리먼브러더스 부도로 인한 금융위기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PF시장이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다.
◆ 지난해 대출규모 은행마다 1조원 넘게 줄어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주요 은행들의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은행별로 최소 1조원에서 많게는 2조원 이상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신규 대출은 극히 제한적인 데 반해 기존 대출은 무수익여신(NPL) 매·상각과 함께 상환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연말 PF대출 규모가 7조 1000억원을 기록해 6개월만에 1조원이 줄어들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총 1조 60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6월말 PF대출 잔액이 8조원을 넘어 농협중앙회와 함께 8조 클럽으로 분류됐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이와 비슷하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PF대출 잔액이 4조 1000억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약 2조 4000억원 줄어들었다.
A은행 부동산금융 담당자는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은행들이 PF 신규대출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환 등 자연감소로 인해 은행별로 1조원 이상씩은 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우량 물건 둘러싼 리턴매치 벌써부터 분위기 고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들은 올해 부동산 경기가 다소 풀릴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채 벌써부터 투자 대상 물색에 나서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점차 풀리면서 하반기부터는 PF대출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미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들이 오는 2월~3월부터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남권을 중심으로 소형 오피스텔 분양이 활성화 되고 있다"면서 "물건 확보를 위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대폭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신규 물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PF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우량 물건 확보를 놓고 은행간의 경쟁이 훨씬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준공 완료에 따른 상환으로 PF대출이 자연 감소액만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에 달한다"며 "신규 대출을 통해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대출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시장의 니즈를 여러 각도로 모색해 신규 대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독당국 역시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권에 PF대출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면서 "신규 PF 대출이 되지 않으면 향후 주택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심사와 리스크 관리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경기회복 시점과 관련해서는 "시장에서 말한 것처럼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