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기자] 투자자문사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자문형 랩'에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뛰어들고있다.
'자문형 랩' 열풍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자산운용사들이 자문형 랩처럼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며 맞대응하다 아예 선수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참여로 투자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시장의 쏠림현상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TB자산운용, NH-CA 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와 연계한 자문형 랩 상품을 내놓았다. 외국계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ING자산운용 등도 자문형 랩에 참여하고있다.
자산운용사들이 본업인 펀드 운용에서 자문형 랩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펀드에서는 돈이 빠지지만 자문형 랩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10대 증권사의 자문형 랩 운용규모는 지난해 초 8000억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연말엔 5조원대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도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 자문형 랩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 및 운용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도 자문형 랩에 참여하는 이유다. 펀드에는 보통 50~60개 종목이 편입되는데 반해 자문형 랩은 10~1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그렇지만 자산운용사들은 여전히 딜레마에 빠져있다. 자문형 랩으로 몰리는 돈의 상당 부분은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기 때문. 적극적으로 자문형 랩을 확대하려다 주력인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어 발은 담그되 깊게 넣지는 않겠다는 태도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문형 랩 확대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다"며 "기존 펀드 관리가 우선이지만 자문형 랩이 향후 사모펀드, 헤지펀드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므로 부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산운용사의 참여로 자문형 랩은 국내 주식을 넘어 해외주식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투자자문사들은 규모가 작아 해외주식에 대한 리서치가 제한적이지만 자산운용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해외펀드 운용 경험이 있어 해외주식에 대한 자문도 가능하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동부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CA자산운용 등과 함께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차이나 랩'을 내놓았다. 중국 외에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도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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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