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련의 전쟁 혹은 몰락 내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양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환율 때문에 세계경제가 망한다거나 경기 회복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했다.
'환율전쟁'이나 '통화몰락' 사태가 전혀 예상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변동환율제도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고 또 그 '미스테리한' 완충 효과 때문에 균형 회복의 힘이 될 것이란 얘기다.
케네쓰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먼저 "현재 변동환율시스템이 전체적으로는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유로존 위기 사태에서 보이듯 고정환율 제도나 혹은 특정 통화에 고정된 체계를 가진 나라는 충격 완충 효과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위기의 중심국인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초기에는 급격한 강세를 보인데 대한 확실한 논리나 설명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 변화를 예측하거나 분석할 수 없어도 그 완충 효과까지 부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유로존 위기가 발생한 뒤에 유로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는 독일 수출경제를 부양함으로써 유로존이 유지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신흥시장 통화들은 막대한 외환보유액과 상대적으로 작은 부채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급락했다가 나중에 급격히 회복되었는데 이는 세계 교역의 급감 이후 회복이란 변화를 반영하면서 경기침체의 부담을 완화해주었다는 것.
다만 로고프 교수는 변동환율제가 계속 성공한다고 해도 2011년 글로벌 외환시장이 원만하게 넘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 경기를 통화가치 저평가를 통해 부양하고자 하는 나라들 사이에서의 '환율 전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여기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무역 보복 위협에 직면한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 평가절상을 용인하면서 패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의 존립 기반이 붕괴될 '환율 붕괴' 위험의 경우 유로화가 유력한 후보다. 유럽의 위기 해결책이 주변국에 대한 브릿지론을 계속 늘리는 방식이라면 유로화의 붕괴 위험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달러화는 2011년에 안전한 베팅이 가능한 통화가 될 수 있다고 로고프 교수는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미 달러화는 구매력이 매우 낮은 수준이며, 정상적인 구매력평가의 재평가 과정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소폭 강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로고프 교수는 또 "연준의 양적완화가 위험하다고 하지만 통화정책 전문가들에게 이는 제로금리 정책의 '유동성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교과서적인 대응이며, 오히려 채무 부담을 더욱 과장할 수 있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을 회피하는 효과적 정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위안화는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절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2011년만 놓고 보자면 그 균형은 주로 인플레이션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결론적으로 "2011년은 '환율 전쟁'이나 '환율 붕괴'보다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예기치 않게 큰 폭으로 급변하는 '환율 혼란'이 보다 적절한 예측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2000년대 중반에는 '대완화(Great Moderation)' 양상으로 인해 환율은 자연히 안정될 것라는 주장도 대두되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변동환율제는 잘 작동하지만 여전히 환율 변동성이나 예측불가능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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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