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2008년 첫 거래일 사상 처음으로 세자릿수에 도달한 뒤 3년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지금 상황은 2008년의 반복이 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 2008년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오른 뒤 그해 연말 배럴당 33달러까지 주저앉은 바 있다.
3년 전과 지금의 석유시장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 지를 정리해 본다.
*추가 석유생산 능력
2008년과 비교해 시장은 공급 능력이 확대됐다. 로이터 폴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이 과열될 경우 하루 500~600만배럴 석유 공급을 늘릴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2008년 OPEC의 추가 생산능력은 하루 150만배럴 수준으로 감소했었지만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게다가 OPEC의 산유궈터가 적용되지 않는 이란이 올해 원유생산을 하루 40만배럴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잉여 정유 설비
2008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제한된 정유 능력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후 인도와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상당 규모의 추가 정유 설비가 갖춰졌다. 뿐만 아니라 지금 수익이 낮아 가동 중단 상태에 놓여 있는 미국의 정유소들도 필요한 경우 재가동 될 수 있다.
*재고
OECD 국가들의 원유 비축량도 2008년 이후 크게 늘었다. 이는 공급차질이 발생할 경우 지탱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2010년 3분기 OECD 국가들의 석유 비축량은 60일간의 수요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로 3년전의 53일에 비해 7일 늘어났다. 경제위기로 석유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
2008년 글로벌 수요는 직전해인 2007년의 사상 최고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2010년 들어 원유 소비는 강력하게 반등했고 2011년 하루 143만배럴 증가한 8778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의 12월 전망조사에 참여한 분석가들은 글로벌 석유 수요가 8860만배럴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자원 민족주의
2008년에는 산유국들의 자원 민족주의가 고조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산유국들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량을 축소했다. 2008년 산유량 감축에 앞장섰던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들은 지금 산유량 증대를 위해 외국 투자 유치를 모색하고 있다.
*떨어지지 않는 달러가치
2008년 달러가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달러로 표기되는 유가는 기록적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달러는 2010년 4분기 유로존 부채 우려와 미국 경기회복 전망으로 강세를 나타냈고 이는 유가 상승을 억제했다. 지난해 유가와 달러는 강력한 역비례관계(strong negative correlation)를 나타냈다. 달러와 유가의 역비례관계는 지난해 11월 25 거래일중 거의 75%에 달했다. 그러나 달러와 유가의 역비례관계는12월 말 거래가 줄어들면서 17% 이하까지 떨어졌다.
*보조금 감소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이머징경제권의 연료 보조금이 2008년 이후 축소됐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석유수요증가의 주 원인이었던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해당 지역 소비자들은 유가 상승에 노출됐으며 이는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로 이어졌다.2004년~2008년 연평균 7%의 원유 수요 증가를 경험한 중국은 2009년 원유소비 억제의 일환으로 유가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6월 인도의 가격통제 해제 이후 인도의 유가는 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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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