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이 기사는 22일 오후 8시 14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뉴스핌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안보람기자] 채권시장은 전날 국채선물 급등 이후 혼선을 추스리며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으로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하방경직성은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날 국채선물은 최근월물이 12월물에서 3월물로 교체된 이후 3월물 가격이 지난 20일 종가보다 148틱이나 폭등하는 기현상이 연출됐다.
외국인들이 4700계약 이상의 시장가매수에 나서면서 매도가 모두 소진된 영향이다.
일순간 급등했던 가격이 빠르게 돌아서면서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주문실수'를 확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스갯 소리로 112.41로 마감된 12월물과 103.20대의 3월물의 가격을 착각해 저가매수가 급하게 들어왔다는 얘기가 돌았고, 103.47에 사겠다는 것을 실수로 3을 빼먹어 104.7에 주문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시장가에 정상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주체를 밝힐 수는 없으나 한 곳에서 여러 계좌를 통해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단순 주문실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거래소의 발언 이후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단순실수가 아니라면 왜 이런 움직임을 보인 것인지, 앞으로 행보는 어떨지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 시나리오는 12월물의 롱포지션을 만기청산한 이후 생겨난 현금으로 3월물을 매수하면서 벌어진 상황이라는 것.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표금리가 8%에서 5%로 낮아지면서 새롭게 가격이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롱 포지션을 재구축하기 위해 대량의 신규매수를 노리는 주체가 있었다"며 "그 쪽에서 시장가로 매수를 긁어가면서 선물이 오르니까 숏 스탑이 자동으로 걸린 기관들이 있고, 덩달아 매수에 나선 쪽도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5분 동안 8000~1만계약 정도가 거래됐다"며 "그 과정에서 외국인 매수잔고가 5000계약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스왑하고 엮어서 롱 포지션을 쌓은 것"이라며 "국채선물이 오를 당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함께 보면 플로우 물량"이라고 잘라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 역시 "단순 주문실수가 아니라 5계좌에서 동시에 시장가 매수를 냈다"며 "한 명의 브로커일 수도 있고, 몇 명의 브로커일 수도 있는데 왜 그런 거래를 했는지는 당사자만 아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전날의 이런 흐름이 변동성을 키웠음은 물론, 향후 추가 강세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당장은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가 주춤할 수도 있겠지만 넓은 저평을 감안하면 시장은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
시세가 오를 경우 이익실현에 나서는 기관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평이 다시 넓어지면서 매도가 어려워지고, 매도쪽 스텝이 꼬일 우려도 있다.
추가강세가 이어질 경우 숏포지션을 청산 못했던 쪽이나 되돌림을 기대했던 곳에서 숏커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기술적으로도 20일 이동평균선을 단박에 뚫고 올라가는 등 차트모양도 좋아졌다. 이는 차트를 투자의 주요지표로 보는 투자자들에게 매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근본적으로 국내기관들의 현물매도가 많아 현물로 밀어낼 만한 힘이 없는 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이날 시장에서 바로 나타날 일들로 보이진 않는다. 적어도 전날 예상 밖의 급등으로 형성된 가격을 인정할지 말지를 고민하며 머뭇거림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시세 폭등과 미결제 급증이 맞물린 것으로 보면 전날 외국인의 매수는 일각에서의 주장처럼 손절성이 아니라 신규매수"라며 "국채선물 폭등이후 원/달러 환율도 이상급등을 잠깐 보였는데 이는 FX스왑 셀&바이가 순간적으로 유입된 결과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대체로 103대 중후반에서 시장가 매수 물량을 체결시켰기 때문에 전체 매수평단가는 고작 103.52수준"이라며 "어제 산 물량을 급하게 처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5000계약 순매수 물량에 원빅이 넘게 오른다는 것은 대기매도가 상당히 없다는 얘기"라며 "주요 저항대로 인식되던 단기이평선도 다 양봉몸통이 덮는 등 결국 강해지면 추종매수가 충분히 붙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외국인에 의한 마찰적 시세상승이라는 인식으로 매도시도가 나올 수 있겠지만 하방경직성이 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선물의 최동철 애널리스트는 "차익매물로 가격하락 압력이 있겠지만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확인될 경우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롤오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2월 16일을 기점으로 12월물 가격은 전일까지 16틱 상승한 반면 3월물 가격은 33틱이나 올랐다"며 "초기에 3월물로 매도 롤오버 혹은 신규 매도 했던 쪽에서는 상대적 체감 손실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가격대"라고 진단했다.
이 물량이 손절성 숏커버로 이어질 경우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국채선물 가격은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절대 변할 것 같이 않았던 시장심리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보인 다"며 "그 경우 연말까지 추가강세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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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