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두바이 부채 위기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프지역 은행과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이 몰려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슬람 채권시장인 말레이시아로 점차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걸프지역 부동산시장이 붕괴되고 자산거품이 꺼진 뒤 이 지역의 은행과 기업들은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발행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쿠웨이트 파이낸스 하우스(Kuwait Finance House)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는 약 790억달러의 잉여 유동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니콘 캐피털의 시니어 부사장 니다 라자는 "유동성 풀(liquidity pool)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가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유동성 붕괴로부터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고립된 국내 시장"이라고 말했다.
걸프지역에 기반을 둔 채권 발행 기관들은 성장하는 아시아경제 및 아시아지역 시장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동시에 이 지역 시장의 채권 흡수 능력, 환율 위험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사상 최대의 타격을 받은 두바이의 국영기업 및 정부 관련 기업들은 앞으로 2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상환을 위해 약 300억달러를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바이는 말레이시아에서 15억달러 규모의 수쿠크 채권 발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성사될 경우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발행되는 최초의 링깃화 표기 외국 국채가 된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발행된 수쿠크 채권 191억달러 중 42%는 말레이시아에서 발행됐다. 또 쿠웨이트 파이낸셜 하우스는 금년 1월부터 9월 발행된 전체 글로벌 이슬람 채권의 63.8%는 링깃화 표기 채권이라고 밝혔다.
NBC 캐피털으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르모 코틸라이네는 "채권과 수쿠크 발행을 위한 시장의 인프라는 아시아지역이 훨씬 잘 발달돼 있다"고 말했다.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