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중2강에서 4강 체제 은행산업 재편, 시장지배력 강화 안팎 분석
- 가계 기업금융, 신용카드, 영업네트워크 등 전방위적 경쟁력 ‘업’
- “M&A 자체보다 수익과 비용 시너지낼 수 있는 조직 만들어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24일 금융계의 지도가 바뀐다. 하나금융그룹(자산 200조원)이 외환은행(116조원)을 인수, 316조원의 거대 금융그룹으로 재탄생 함으로써 국내 금융산업이 빅4 경합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것. 우리금융그룹(332조원), KB금융그룹(329조원), 신한금융지주(310조원)와 나란히 서게 된다.
이번 인수로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설움을 씻고 하나금융이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표 금융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유력한 후보로 화려하게 등장한다. 또 가계와 기업금융의 경쟁력을 모두 확보함으로써 시장 지배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나 신용평가사들이 이번 인수에 높은 점수를 준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아침 회의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를 결의할 예정이다.
◆ 국내외 영업망 1000여개…글로벌 네트워크는 빅4에서 선두
올 9월말 기준으로 하나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가계대출은 47조원, 전체 대출 규모 88조원 가운데 53.9%를 차지한다. 반면 기업대출은 39조원으로 44.8%다. 가계금융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기업금융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은행권의 일관된 평가였다.
외환은행은 이와 반대로 외환과 무역금융에서 압도적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업금융 비중이 57%로 이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양사의 국내외 지점을 합치면 1000여개가 넘어 영업 네트워크에서도 경쟁사들에게 꿀리지 않는다.
하나금융의 방침은 곧장 통합하지 않고 1주사2은행 체제로 당분간 독립경영을 하는 것이다. 양 은행이 갖고 있는 강점을 살리면서 하나로 융화될 것으로 회사측의 기대다.
일거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 큰 효과다. 양사의 지점망은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 하나금융이 9개, 북미 및 서유럽 등지에 외환은행이 27개가 있다. 해외지점망을 통합해도 서로 중복되지 않으면서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다.
◆ 고민거리 카드사업, 후발주자 설움 벗어
비은행부문의 강화도 예상된다. 특히 이 부분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신용카드부문에서 하나금융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몇 년치 고생을 덜었다.
출범 2주년을 맞은 하나SK카드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460억원 적자였다. 아직 수익기반의 자리가 덜 잡힌 탓이다. 카드 회원과 자산 확대를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신규회원수는 3분기에 전분기보다 7.3% 늘어난 26만명이었고, 같은 기간 카드자산도 10% 느는데 그쳤다. SKT와 합작까지 한 것치고는 부진한 성과라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온다.
하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카드 부문의 시장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돼, 타사와 경쟁해볼 만한 외형을 갖추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후발주자이다 보니 고객 기반이 열세일 수 밖에 없었다”며 “외환은행 인수로 달라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박정현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경쟁력과 외형이 단기간에 신한지주, KB금융에 견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M&A 그 자체가 아니라, M&A 이후에 조직 통합, 수익/비용시너지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조직과 수익성의 확보 여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