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4강 구도로 지각변동 되면서 복합서비스와 이익 창출력 등 질적 우위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에 앞서 대형화를 이뤄냈던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 등의 대형금융그룹들은 하나금융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금융그룹 관계자들이 하나금융의 추격을 만만해하는 표정은 아니다. 오히려 선행주자로서 긴장감이 어린 표정이 역력하다.
◆ 금융계, “건전 경영 본격화 계기”로 인식
24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화하자 KB금융, 신한지주 등 경쟁사 관계자들은 “균형 잡힌 4강 체제가 구축됐다”면서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우선 긍정적인 반응들을 내놨다.
규모면에서 열세에 있던 하나금융이 다른 금융기관들과 비슷한 300조원의 자산을 갖추게 됨으로써 은행권이 본격적인 경쟁구도로 짜였다는 것.
이에 따라 앞으로는 질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KB금융 박동창 부사장은 “은행권의 경쟁 패러다임이 외형 성장에서 질적인 경쟁으로 바뀌었다”면서 “우량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앞으로 금융기관들은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서비스의 양과 폭을 늘리고, 프라이싱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B금융은 지금껏처럼 내부체질을 개선하고 조직을 정비할 것”이라면서도 “타 금융기관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추격해서 좀더 빨리 발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외형 경쟁보다는 질적인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재하 선임연구위원은 “은행 산업이 정체 돼 있어 한 금융기관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 누군가는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라면서 “이제는 질적인 부문에서의 1위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국내 은행산업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형 경쟁의 부작용을 배웠다”면서 추가적인 외형 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4개의 금융기관 모두 자산과 형태 등이 비슷해졌다”면서 “이제는 질적인 경쟁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은행 레버리지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비용을 줄이고 마진은 높이는 등 수익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상품·서비스·조직재구성 등 전방위 혁신공방 예상
신한지주는 당장의 전략 변화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흥은행과 LG카드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을 끝내가고 있는 상황이며 당장은 추가 인수·합병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한지주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카드 인수 후 재무적인 부담을 정리하고 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내실 경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만간 체력이 회복되면 좋은 매물을 찾아볼 것”이라면서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작업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김홍달 상무는 “그동안 공정자금 투입은행으로 예보와의 MOU에 묶여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민영화가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 국내 넘어 해외시장까지 필연적 확전 펼친다
아울러 국내 시장 보다는 해외진출 등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금융기관들끼리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지주 정운찬 전략담당 부장은 “국내 은행 시장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이미 포화됐다”면서 “결국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1지주 2은행 체제면 외환은행의 주인이 론스타에서 하나금융으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그동안의 국내 은행 인수·합병은 1과 1을 합했다고 2나 3이 되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통합이후 화학적결합과 리스트럭쳐링을 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