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가 적거나 성장성이 낮지도 않으면서, 탄탄한 실적이 확인되는 중형사들이 대형사들에 가려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추정 실적 기준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4배 수준이다. 대우증권이 1.7배로 가장 높고, 삼성증권(1.5배), 미래에셋증권(1.3배),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1.1배, 현대증권이 1배로 평가되고 있다. 온라인 강자 키움증권은 1.8배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PBR(Price Book-value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로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다. 장부상 가치로 청산시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가치를 의미하는데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보면 된다.
이에 비해 중소형 증권사의 PBR은 지난 6월말 실적을 기준으로 전일 종가를 대입한 결과 주당장부가치를 크게 하회한다.<표참조>

최근 2/4분기(7~9월) 잠정실적 결과, 영업이익과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00%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난 동부증권 PBR은 6월말 기준으로 불과 0.63배에 그치고 있다.
한화증권(0.84배), KTB투자증권(0.87배) 등 주식시장에서 수익성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는 증권사들도 마찬가지. HMC투자증권(0.99배) NH투자증권(1.09배) 정도가 1배 안팎으로 올라선 상태다.
최근 증시의 호전적인 흐름을 감안하면 대형사(내년 3월 실적 추정치 기준)와는 달리 지난 6월말 실적 기준으로 평가된 중소형사들의 주당가치는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소형사의 PBR은 지금보다 더 떨어지고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사업부문별 리스크, 성장동력, 그룹리스크 등의 요인으로 중소형 증권주가 시장에서 제 값을 못받는 것도 사실.
메리츠나 유진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PF대출잔고가 부담이고, 동부는 그룹 리스크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평가돼 왔다. 또 신영이나 유화, 한양, 부국증권의 경우 거래량이 너무 적은 것이 단점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대주주 지분이 너무 높은 것이 주가상승을 막고 있다.
대형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증권은 그룹 리스크가 디스카운트 요인이고 대신증권은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다 배당에 집중하다보니 성장성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시장흐름과 내년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최소한 1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은 받아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비싼 물건이 제 값어치를 하듯 싼 중소형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떨어지다보니 시장에서 제 값을 못받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증권주는 시장흐름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수익성이 확인되는 중소형 증권주들은 조만간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중소형주까지 시장 온기가 퍼지는 현 시점에서 리스크가 없고 PBR이 1배 밑인 중소형증권주 중 성장성이 부각되는 곳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