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전문 '꾼' 같은데 상품을 드려야하나 말아야하나"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위한 이벤트는 뭘까"
스마트폰 활성화와 함께 트위터가 하나의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증권사를 비롯한 기업들도 고객들과의 대화 창구로 트위터 활용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일선에서 트위터를 직접 운영하는 담당직원들은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현실은 이렇다. 트위터의 팔로어(follower)가 몇 명인가가 이들 증권사 또는 기업들의 경쟁력인 것처럼 인식된다. 이에 팔로어 숫자를 늘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팔로어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를 시행해본 담당자들에 따르면 이벤트는 그렇게 위력적인 수단이 되지 못한다. 어느 정도 트위터가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팔로어의 증가 속도가 정체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이름 알리기를 하지 않으면 "일 안한다" 눈치를 받을까봐 할 수 밖에 없다.
이벤트를 진행하면 또하나의 고민이 늘어난다. 이벤트만 전문적으로 참여하는 ‘이벤트 사냥꾼’들 때문.
트위터는 가입 시 개인의 신원 정보 확인을 이메일만으로 하기 때문에 한 명이 무한대의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이에 '사냥꾼'들은 이벤트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다른 계정으로 이벤트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트위터들의 모임인 당을 만들어 이벤트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도한다. 이들의 활발한 활동은 실제 고객 혹은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수위까지 이르렀다.
소위 ’꾼‘들이 실제(또는 잠재) 고객에게 돌아가야할 상품을 빼앗아가는 효과가 적지 않게 생기고 있다.
한 증권사 트위터 담당자에 따르면 자동추첨방식으로 이벤트 당첨자를 선정해 연락처를 받아 보니 같은 전화번호를 가진 계정이 10개를 넘기도 했다.
더욱 고민이 깊어지게 만드는 건 ‘이벤트 사냥꾼’들을 나쁘게만 볼 수 없는 것. 그들이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벤트 참여율이 눈에 띄게 줄어 이벤트가 시들해진다는 것이 담당자들의 푸념이다. 홍보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참여자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참여자의 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평가의 대상이 때문이다.
한 증권사 담당자는 “이벤트 사냥꾼들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분들도 다 저의 팔로어 중에 한 명"이라며 "그 분들의 눈치도 봐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결국 트위터 담당자들은 단순히 팔로어를 늘리기 위한 이벤트보다 기존 팔로어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안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마케팅팀 한영진 대리는 “일반적인 RT(리트윗) 이벤트는 큰 의미가 없다”며 “참여자의 인증이 가능한 사진이나 댓글 이벤트 등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변화는 트위터 담당자들이 자신들만의 기준을 세워 이벤트 당첨자 선정하는 방식이다.
우리투자증권 마케팅부 황지연 과장은 “사진과 프로필이 있고 소통을 많이 하는 기준으로 뽑는다”며 “팔로어 수에 관계없이 개인적인 트윗도 좋고 트위터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귀뜸했다.
진정한 소셜네트워킹의 매력은 평소에 자신이 관심이 있었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이나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위한 창구로 트위터 사용하는 문화가 이벤트 상품도 받을 확률도 높여줄 것이라 생각된다.
[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