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5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스왑시장이 안정되면서 채권 값이 과도하게 약해진데 대한 반발매수가 유입됐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신흥국의 통화절상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락한 점도 우호적이었다.
특히 국채선물과 단기물이 강했다.
다만 장기물은 그동안 포지션이 무거웠던 증권이 꾸준히 털어내며 약했다. 다음주 20년물 6000억원의 입찰도 부담이었다는 설명이다.
22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3.23%로 6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3.73%로 2bp 내렸다. 91일물 통안채와 1년물 통안채도 2.48%와 2.83%로 5bp씩 하락했다. 2년물도 4bp 내린 3.25%에 장을 마쳤다.
다만 장기물은 올랐다. 10년물은 4.22%로 4bp, 20년물은 4.46%로 5bp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79로 전날보다 25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21틱내린 112.33에 출발한 뒤 112.45로 급등했고 이후 횡보양상을 보이면서 차츰 낙폭을 되돌리다 상승 전환했고, 상승폭을 지속 확대해 112.85까지 솟아올랐다. 장중 저점과 고점의 차이는 52틱으로 최근의 변동성큰 장세가 지속됐다.
외국인들은 4293계약을 순매수했다. 은행도 4316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4110계약을 순매도했다. 투신과 보험도 1896계약과 1129계약을 순매도했다.
◆ 커브스티프닝, 돈은 많은데 장기물은 불안하다
이날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의 상승 및 규제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면서 약세 출발했다.
무엇보다 전날 시장을 흔들어 놓은 본드-스왑의 불안감도 지속된 점은 시장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본드-스왑이 안정세를 찾으며 채권시장의 분위기도 빠르게 전환했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CRS 1년물 개입에 나섰다는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다.
실제 이날 0.85%까지 밀렸던 CRS 1년물은 1.025%까지 올랐다.
본드스왑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자 시장참가자들은 그동안 너무 빠르게 내려온 가격이 생각난 듯, 저가매수를 시작했다.
돈은 많은데 커브나 스왑이 불안하다 보니 유동성이 좋은 단기물이나 국채선물에 손이 간다는 얘기도 들렸다.
또 과도하게 벌어진 베이시스는 외국인에게 재정거래의 기회가 되는 듯도 했다.
하지만 증권은 무거운 포지션을 덜어내기 바빴다. 특히 장기물을 많이 담았던 증권들은 20년 입찰을 앞두고 지속 매물을 내놓는 모습이었다.
이에,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지만 10년물 이상은 오히려 상승해 커브는 더 스티프닝 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출렁출렁 대며 전반적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장이었다"며 "롱도 숏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규제가 당장 나오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무작정 약해지기도 그렇다고 예전처럼 달리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동성이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 1년 미만은 매물이 아예 없을 정도로 강했다"며 "양쪽으로 가능성을 다 열어놔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들의 경우 베이시스가 너무 벌어지면서 오히려 재정거래하기가 좋아졌다"며 "실제로 본드스왑 언와인딩이 마무리 되면서 다시 매수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날 막판 은행이 많이 팔았었는데 오늘은 반대움직임이 나왔다"며 "이번 주 내내 많이 약해진데 대한 반작용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이 선물을 4000계약이상 샀고, 현물로도 매수가 많았다"며 "커브가 많이 섰다는 점이 다소 특이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장기물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임계치에 달하면서 손절을 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기술적으로 조정을 받을 만한 시점이었다"며 "규제논란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막판 가이트너의 발언으로 환율이 급락하면서 주식채권이 같이 강해졌다"며 "결국 다음주도 환율을 보면서 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2금융권의 한 채권매니저는 "아침에 손절성 매도가 나오면서 금리가 올랐는데 CRS가 안정되면서 시장이 좋아졌다"며 "CRS시장으로 개입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그는 "CRS관련 채권포지션에 대한 손절매수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에 시장이 회복됐고, 미 재무장관이 신흥국 통화절상을 압박하는 발언을 하면서 강세폭이 확대됐다"며 "이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어 장이 끝난 이후 오히려 매도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장기쪽은 CRS관련 물건이 매물화 될 수 있다는 부담이 여전하다"면서 "오버슈팅에 대한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