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현대건설 김중겸(金重謙) 사장이 적도기니 대통령의 초청으로 8일부터 13일까지 적도기니를 방문한다.
김 사장의 적도기니 방문은 지난 4월 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김 사장은 적도기니 발주처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 항만, 상․하수도 공사 등 인프라 구축 및 정유공장, 석유화학 및 신도시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12일 ‘적도기니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비앙 대통령과 적도기니는 김중겸 사장과의 인연이 깊은 곳이다.
지난 2007년 김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시절 적도기니는 정수되지 않은 흙색의 물을 그대로 마시는 통에 수인성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현대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곳에서 100억원 규모의 소규모 상수도 공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물탱크에서 물이 새는 항의를 받고 있었다.
2007년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취임한 김중겸 사장은 업무 파악도 채 끝나기도 전에 그곳으로 날아갔다. 김 사장은 오비앙 적도기니 대통령을 만나 폭탄선언을 했다.
공사금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을 들여 물탱크를 무료로 재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 회사 매출을 감안하면 무모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신념으로 완벽한 시공으로 약속을 지켰고, 설계에도 없던 고가(高價) 수조까지 지어 도시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지금도 적도기니 몽고모시의 상수도 고가 수조에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성모 마리아상이 세워진다.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적도기니 국민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정수장이 성지처럼 됐다고 현대건설 측은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때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후 몽고모 하수장, 에비베인과 에비마잉의 상․하수도 등 4천억원 안팎의 공사 3건을 수의계약으로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아프리카의 쿠웨이트라 불리는 적도기니는 인구는 63만 명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달러에 육박하는 신흥산유국이다. 이제 막 국토개발과 기술발전이 시작돼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많은 나라 업체들이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오비앙 대통령은 현대건설그룹이 초창기 진출 기업으로서 적도기니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어젠다 2020’에 맞춰 다른 나라들을 선도해 가며 신도시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풍부한 노하우와 우수한 기술력을 전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현대건설측은 설명했다.
한편 김중겸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매달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의 장기적인 발전과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모를 위해서다.
또한 현대건설 매출의 절반 정도가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달 해외현장을 방문하고 주요 발주처 관계자와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이유는 자명해진다.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20여회, 35개국을 방문해 총 70일간 해외에 체류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