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인사부고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국회의 옹졸함과 '약자 금투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홍승훈 기자] "국회 모독죄라뇨. 역시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란 게…"

금융투자협회 임원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두고 여의도 증권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푸념이다.

국회는 이번 국감 기간내 여느 때처럼 정부부처를 포함해 기업인 등을 대거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그런대로 조용한 편이었다.

올 상반기 시총 4000억원대의 대형 코스닥업체인 네오세미테크 상장폐지에 따른 논란 말고는 크게 눈에 띄는 사안이 없었던 거다.

그렇지만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한 사람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금투협의 최봉환 전무가 주인공. 국회는 국회 비하 광고를 심의해 통과시킨 사유에 대해 심문하려고 당시 담당 임원이던 그를 불렀다고 한다.

문제의 광고는 올해 초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이 통합 기념으로 새롭게 선보인 '와이 낫 체인지(Why Not Change)'란 이미지성 광고다.

당시 이 신문광고는 금융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광고모델도, 금융상품도 없이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와이 낫 체인지'란 문구만 들어있었다. 얼핏 보면 금융회사 광고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광고 카피였기 때문.

그리고 사진 아래에 '국민을 위해 금융도 변해야 합니다'란 카피를 얹어 메리츠증권의 향후 변화에 중점을 둔 전략을 암시했다. 물론 빠르게 트랜드가 변하는 금융시장과 상품 만큼 국회도 변해야 하지 않냐는 풍자적인 뉘앙스도 담겨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고 논란도 일부 있었지만 광고업계와 증권가에선 상당수가 '아이디어가 과감하고 신선했다'는 평가를 했다.

그런데 국회는 이를 문제 삼고 광고를 허용한 협회를 질타한다. 사실 헌법에 언론출판의 자유가 인정되는 만큼 협회가 증권사의 광고안 모든 것을 심의할 수는 없다. 광고가 투자자들을 현혹하는지, 그런 문구나 이미지가 있는지가 심의의 주된 기준이다. 위법성이나 국가 차원의 적합성, 권력기관의 명예훼손 여부 등 포괄적으로 하는 심사가 아니다. 공적기관이 아닌 민간기관에서 심의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광고심의에 대한 막강 권한을 갖는 금투협으로서도 보다 신중하고 균형감 있는 잣대를 갖출 필요는 있지만 이는 업계 자체의 자정 노력으로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다.

당시 국회는 이 광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고, 해당회사는 즉각 광고를 중단했다. 사장은 공문을 보내 국회측에 공식 사과까지 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광고심의를 맡았던 협회도 광고 심사규정을 다시 추가했다.

그것으로도 부족해 국회는 담당자의 책임을 물었고 당시 광고심의를 맡았던 협회 실무팀장은 기존업무와는 전혀 다른 부서로 이동되는 억울함을 겪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업계로선 억울하지만 결국 이렇게 마무리된 사안을 두고 국회가 국정감사란 기회를 이용해 또 다시 칼을 꺼내든 것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대대로 풍자와 해학의 나라였던 대한민국은 보이질 않는다. 권력기관에 대한 풍자섞인 광고카피 하나, 풍자로 보기도 어려운 웃어넘길만한 사안을 갖고 일년내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국감때 나오는 말 중 하나가 무차별적 증인채택이다.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면 정치권은 매번 자제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매년 국감때마다 마구잡이로 증인을 불러 마치 죄인처럼 호통치는 행태는 반복되고 있다.

국가 예산이 적법한 곳에 제대로 쓰였는지, 현재 추진되는 정부 정책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인지 여부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할 국감장이 의원 개인의 권력을 시위하기 위한 장소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있다.

가벼운 광고카피도 웃어 넘기지 못하는 옹졸함과 편협함을 드러내는 국회. 올해도 어김없이 국감은 시작됐지만 국민들의 기대수준은 상당히 떨어진 게 사실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사진
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