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발업체 차별화 부재...'순위 제자리 걸음'
- 우리홈 인수 후 매출액·M/S 상승 이라지만
[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홈쇼핑업계 빅4 중 하나인 롯데홈쇼핑이 올해도 만년 4위 수렁에 빠져있다.
롯데홈쇼핑은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의 든든한 후원속에서도 후발업체의 한계를 드러내며 선두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못하기 때문이다.
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순위는 2001년 5월 우리홈쇼핑으로 TV홈쇼핑 채널사업사업자(PP) 승인을 받은 이래 계속되고 있다. 2007년 5월 롯데홈쇼핑으로 회사명(BI)을 바꾼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를 위해 BI 변경과 함께 롯데쇼핑 임직원들이 롯데홈쇼핑에 대거 투입했지만 시장의 판도변화에도 역부족이었다.
또한 2008년 3월 취임한 전 롯데쇼핑 상품본부장 신헌 사장도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에 부재를 드러내며 업계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홈쇼핑의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2007년 2420억 7400만원에서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3066억 4900만원, 4340억 91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2억원, 692억원이었다.
하지만 2009년 업계 1위인 GS샵(GS홈쇼핑)이 6939억 33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위권과 무려 1000억원 이상의 매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약 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 GS샵이 달성한 3811억원과는 1400억원 차이를 나타냈다. 2위와 3위인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상반기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롯데홈쇼핑이 하반기 특단의 전략을 강구하지 못한다면 순위 뒤집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추이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상위업체들의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빅3의 진입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이 상위권과 다소 좁혀지고 있다는 건 롯데홈쇼핑에게 위안이다. 2007년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12.56%에서 머물렀으나 2009년에는 16.94%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점유율과 매출규모가 상승하고 있지만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 못해 업계 리더가 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중인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채널 사업안이 통과하면 업계 하위 그룹에게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2007년 2월 우리홈쇼핑의 지분 53.03%(4667억원)를 인수하며 TV홈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