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직접투자 외에는 외국인 매매동향에서 누락되거나 지연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국인의 채권매수는 만기보유나 장기투자가 80%에 달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유동적으로 거래 가능한 채권잔액을 축소시킬 여지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국채 장기화, 통안채 발행량 확대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외국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도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 있다는 우려다.
삼성증권 김시준 애널리스트는 16일 '외국인 채권 순매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7월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외국인의 현물채권과 국채선물 매매동향이었다"면서도 "소문만 무성하고 거래 당일 장 마감 후 공식적인 집계자료에는 강세 폭에 비해 크지 않은 금액이 외국인 매수인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투자협회와 금감원이 외국인 매매동향을 집계하는 시점과 외국인의 범위가 다르기는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외국인 매매로 잡히지 않고 누락되는 규모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외국인 매매로 보고되는 매매는 중개한 증권사와 투자등록번호(Investment Registration Certificate Number)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의 보고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외국인이 직접 매매한 경우에만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외국인은 간접적으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TRS(Total Return Swap), On-Shore Book이용, 북 이관(Book Transfer), Block Sale 형식의 경우에는 매매동향 집계대상에서 누락되거나 지연돼 나타나지만 채권시장에 영향이 큰 거래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렇게 포지션이 노출되지 않는 외국인의 거래로 인해 국내 기관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시장이 알지 못하는 규모의 거래들로 인해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분명 유동성 장세의 형국을 보이고 있고 그 중심에는 외국인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외국인의 채권투자의 형태는 크게 ▲ 재정거래(양국간 금리차이)를 목적으로 하는 형태와 ▲ 원화채권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원화 강세로 인해 발생하는 환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형태로 나뉜다.
그는 "이중 만기보유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약 80%를 차지한다"며 "이는 외국인 보유물량의 80%는 시장에서 매매되지 않고 잠겨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보유잔액인 약 75조원(2010년 8월말 기준) 중에서 80%인 60조원과 외은지점이 보유중인 약 34조원(2010년 6월 기준)이 중·장기투자 목적으로 투자 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와 통안채 발행잔액이 약 527조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약 18%나 차지하는 수준이다.
또 "만기보유 목적 혹은 중·장기투자 목적으로 투자하는 국민연금의 경우 2010년 7월말기준 국채 90.5조원, 특수채(통안채) 42.8조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보유 잔액만해도 전체 국채와 통안채 발행 잔액의 43%에 달한다"고 말했다.
결국, 나머지 국내 투자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하면 유동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없는 채권 잔량의 비중은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
김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실제 한국채권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규모는 외국인의 채권보유 잔액이 늘어남에 따라 줄어들기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채권매매동향은 시장 전체를 쥐락펴락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고 단언했다.
이어 "아직 글로벌자산운용사들이 한국물에 대한 관심과 포트폴리오 구축의 초기 단계인 점에서 볼 때 추가적인 매수세는 이어 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속적인 매수세로 인해 매수가능한 채권이 줄어든다면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또 "2014년까지 국가채무를 GDP대비 30%이내로 줄이는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 적자국채 발행규모를 축소하면 국채 전체 발행규모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낮다"며 "이로인해 한국 채권의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제기되고 있는 장기국채 비중 확대나 통안채 발행량 확대 등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한국의 채권을 새롭게 편입하려는 외국인 투자자 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유동성 리스크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우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