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사장 적법대출·횡령 부인 결백주장 일관하며 추가폭로 확전선택
- 검찰 "내사 없었다"-자문료 일부 사용, 양쪽 다 모순 드러내
[뉴스핌=한기진 기자]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의로 신한금융 내분이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금융권은 여전히 라응찬 회장과 신 사장간 갈등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두 사람의 30년 인연이 하루아침에 갈라설 수 있는 것인지 납득을 쉽게 못하고 있고, 최고경영자 두 사람이 자신들이 이끄는 금융그룹을 너무 큰 혼란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다만 박연차 불법 비자금으로 시작된 내부 갈등에 후계구도다툼이 맞물려 터졌다는 해석이 파다하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설(說) 그치고 있다. 왜 신한금융 내분 사태가 당사자끼리 해결 못하고 진화불능 상황까지 빠졌을까.
지난 7월말,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신 사장의 직무실을 찾았다. 신 사장이 행장 시절인 2005년~2006년 투모로그룹 자회사 3곳(금강산랜드, 투모로CC, 투모로에너지)에 무리한 대출(950억원 규모)을 해줬다는 조사 결과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이 행장은 7월초 부서장 인사를 실시,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시켰었다.
이 행장이 부당대출 이야기를 꺼내자, 신 사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만남은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결국 결론이 나지 않았다. 독대를 마친 이 행장은 검찰 고소를 결심했다고 측근은 전한다.
신 사장에게 금강산대출 의혹을 제기한 투서는 지난해 10월경 은행과 지주측으로 접수됐다. 같은 해 금융감독원의 조사에서도 문제점을 발견되지 않았고, 은행측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5월 또다시 민원이 들어왔을 때도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이 때 역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은행 내부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상황이 급변한 시점은 올해 6월로, 당시 수사기관에서 신한은행측에 금강산랜드 대출과 관련해 자료를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다. 이 때 조사결과로 은행측은 신 상장과 관련된 대출에 문제점을 발견, 이 행장에 보고했다.
그런데 검찰은 사전에 내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검찰 내사가 신 사장과 관련된 민원을 재조사하게 된 원인이라는 이 내부 관계자의 설명과는 배치되고 있어 미심쩍은 부분으로 남아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신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불법 대출로 은행에 손해를 끼쳤고 이희건 명예회장의 고문료 15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라고 고소장에 밝혔다. 당시 여신심사 라인에 있었던 이정원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지주 계열사 사장과 임직원 6명도 함께 고소됐다.
동시에 지주 이사회를 열어 신 사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식 발표, 신한금융 내분 사태가 터지게 됐다.
고소직후 이 행장은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3일과 6일 각각 일본을 찾아 일부 재일교포 주주와 사외이사(4명)들을 만나, 검찰 고소와 해임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 9일 나고야에서 주주 대부분과 사외이사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설명하는 ‘청문회’도 벌였다. 이 자리에는 라 회장, 이 행장, 신 사장 모두 참석했다.
라 회장측은 신 사장 해임을 굽히지 않았고 신 사장은 경영진 '빅3'의 동반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교포주주들은 모든 결정을 이사회에 일임하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때만해도 사외이사들 분위기는 ‘신 사장 해임은 반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포 정행남 사외이사는 신한금융 본사를 급거 방한해 라 회장에게 “신 사장 해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14일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는 라 회장과 신 사장의 막판 대타협이 시도됐지만 무산됐다. 이튿날 신 사장측은 신한은행이 최근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사실을 감추기 위해 관련 증거를 폐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신경전도 팽팽하게 벌어졌다. 이 명예회장 고문료의 일부를 라 회장과 이 행장도 사용했다는 정황도 제기했다.
이사회는 찬성 10표 반대 1표 불참 1표로 신 사장의 직무정지를 결의해 신한금융의 내분은 일단 봉합됐다.
전성빈 이사회 의장은 “직무정지가 해임은 아니다”면서 “검찰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이야기다”라고 말해, 향후 검찰 수사결과가 후폭풍을 몰아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