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유출 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좌)과 애플의 아이패드(우)
- e북시장 대중화 안됐다 신중론 만만찮아
[뉴스핌=강필성 기자] 오는 9월부터 태블릿PC를 두고 한바탕 전쟁이 치러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국내외 제조사들이 태블릿PC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9월과 4/4분기 중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사업자 KT 역시 8~9월 중 올레패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모토로라, HP, 델 등 태블릿PC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곳만 십여개 기업에 달한다.
태블릿PC 열풍은 애플의 아이패드에서 비롯됐다. 아이패드는 전세계의 예상을 뒤엎고 출시 5개월만에 400만대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하며 태블릿PC의 성장성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국내외 제조사들이 최근 태블릿PC를 출시하겠다는 것은 태블릿PC 시장에서 결코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다만 태블릿PC 시장선점 경쟁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국내 e북 시장이 아직 대중화되지 못한 점이 그 이유다. 애플은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북스토어’를 통해 막대한 양의 서적을 팔기 시작했다. 태블릿PC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바로 ‘독서’를 빼놓을 수 없다는 얘기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전체 인구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10.8권으로 한달에 책 한권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태블릿PC의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 독서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의 판매량만으로 국내시장 성공을 낙관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전자, 인터파크 등이 전자잉크를 사용한 e북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지만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컨텐츠의 확보다.
현재 태블릿PC 제조사는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쓴다고 밝힌 상태다. 선발업체인 애플의 아이패드가 빠른 속도로 아이패드 전용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안드로이드의 태블릿PC는 전용 컨텐츠는 고사하고 태블릿PC의 규격도 업체마다 다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태블릿PC의 사양이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아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어떤 규격으로 컨텐츠를 개발해야하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최적화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며 “이같은 안드로이드 진형의 분열이 자칫 컨텐츠 확보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업체는 태블릿PC의 해상도를 800x480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 성능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800x480은 기존 갤럭시S, 옵티머스Z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해상도로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이 고스란히 가동될 수 있지만 가독성은 뒤쳐질 수 있다. 애플 아이패드의 해상도는 1024x768이다.
반면 제조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 일색이다.
제조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출시되고 나면 컨텐츠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라며 “타블릿PC는 기본적으로 프레젠테이션, 문서작업, 영화보기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 자체로 시장을 형성하기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제조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왔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따라 잡았다”며 “타블릿PC 시장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KT는 내년 아이패드를 통해 가입자 100만명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워뒀고, 삼성전자는 이에 맞설 갤럭시탭을 개발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KT 역시 저렴한 태블릿PC, 올레패드 출시를 예고한 상황. 태블릿PC의 경쟁이 시작되는 올 하반기 제조사들이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