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13일(현지시간) 거의 2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유로/달러가 이날 지지선인 1.2777달러 이하에서 마감될 경우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며 추가 하락의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1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장중 저점 1.2753달러를 기록한 뒤 낮 시간대 전일 종가 대비 0.5% 떨어진 1.2764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번주 들어 달러화가 반등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기대에 못미친 유럽에서의 국채입찰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경제성장 전망을 재조정하면서 유로,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 고수익 통화에 대한 베팅을 줄이고 있다.
달러의 상승세는 지난 10일 연방준비제도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되살리기 위해 MBS(모기지담보부증권)의 만기 상환금을 미국채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으로써 더욱 강화됐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이 같은 계획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웰스파고뱅크의 통화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이번주 들어 비관론에 새롭게 힘이 실리며 안전통화인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위험 회피 시나리오 하에서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G 마켓의 선임 시장 분석가 댄 쿡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위험회피는 "분별력 있는 행동"으로 판단된다면서 긍정적 뉴스가 등장하지 않는 한 유로/달러는 1.28달러 아래서 고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1개월 유로/달러 위험반전지수(risk reversals)은 13일 현재 -1.95로 주초의 -1.20보다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로화의 상승 가능성보다 하락 가능성에 더 많이 내기를 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시장의 변동성을 암시하는 1개월 유로/달러 옵션(euro/dollar options)은 주초인 9일의 10.60%에서 13일 12.05%까지 치솟았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시장의 전반적 위험회피성향은 강화된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의 이날 현재 가장 최신 수치는 82.882로 주간 기준 2.88% 상승, 2008년 10월 이후 최고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유로는 달러에 들어 금주 들어 거의 4%나 하락, 5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8월초 랠리를 전개했던 유로는 아일랜드 은행업계를 둘러싼 우려와 그리스의 2분기 GDP가 예상보다 크게 축소됐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악재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중개인들은 유로/달러 환율이 지난 6월 7일 저점과 8월 6일 고점 사이의 피보나치 38.2% 되돌림구간(38.2 percent Fibonacci retracement)인 1.2777달러 아래서 고정될 것인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의 다음 지지선은 피보나치 50% 되돌림구간인 1.2605~1.2616달러선으로 분석된다.
주초 달러에 15년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던 엔화는 일본 총리와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화 강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주초 회동할 것이라는 뉴스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 당국자들은 (엔화 강세를 우려하는) 발언의 강도를 높였고 BOJ는 지난 11일 달러/엔 환율이 1995년 7월 이후 최저치인 84.72엔까지 떨어진 것과 관련, 12일 엔화 환율을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개인들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글로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일본정부가 엔화 상승을 저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매니징 디렉터 브래드 베히텔은 "일본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려면 미국과 유럽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 이들로부터 동의를 구하지 못했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