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Q 개인예금 25조·회사채 12조 만기…장기수신 발동동
- 기업들 예금빼내 회사채상환 움직임에 은행들 속수무책
- "바젤위 유동성규제 강화책 아니어도 미리 대비했어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끙끙’ 앓는 소리가 은행들마다 여러 임원들 집무실에서 나올 새어 나오고 있다. 다가올 4분기의 수신관리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지끈거리기 때문이다.
개인예금과 회사채 만기가 4분기에 몰려있고, 이 돈이 집단적으로 은행권을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십조원의 개인예금은 보다 높은 수익을, 기업들은 회사채 상환에 예치해놨던 예금을 꺼낼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예대율을 빠른 속도로 낮추기 위해 단기예금과 기업예금유치에 집중한 결과물로 나타나게 될 현상이라, 은행들이 자금조달구조개선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 CMA와 예대율 규제 대응차원에서 판매한 특판예금(1~2년미만, 2009년9월~2010년1월) 중 약 25조8000억원이 하반기 만기 도래한다. 올 상반기에 6개월 미만 위주의 단기예금이 크게 증가해 만기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업들이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상황이 악화되자, 이에 대비하기 위해 발행했던 회사채의 만기도 하반기 12조1000억원, 내년 상반기 18조9000억원이 도래한다. 이 같은 회사채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현금성자산이 증가세에 있어 차환발행보다는 상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은행에 예치했던 돈을 꺼내 회사채 상환에 쓸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새로운 유동성규제 강화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우리나라은행들은 자금조달구조 개선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BCBS는 순안정자금조달비율 산출시 예금자보호 대상, 장기, 소매, 비금융기관, 일반, 내국통화표시 예금 등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금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같은 장기수신 및 소매조달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4분기 집중적으로 갈 곳을 찾아야 할 돈이 은행권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데 개인부문 자산 가운데 통화 및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말 54.3%에서 지난해 말 45.5%로 떨어져 있다. 개인들이 점차 은행이외의 곳에 돈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반면 BCBS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다고 정의한 기업예금은 크게 늘었다.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에 맞추기 위해 집중적으로 유치에 나선 결과, 단기 수신 특히 기업예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8년 하반기 은행들은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CD 등 시장성조달을 예수금으로 전환했다. 2008년 6월말 예금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126.5%에서 올해 3월말 105.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총부채 가운데 예수금 비중도 51.6%에서 63.2%로 상승했다. 하지만 6개월 미만의 단기의 정기예금 비중은 2008년 6월말 9.6%에서 올해 5월말 15.2%로 상승했다. 가계예금이 2008년9월과 올해 5월 사이 전년동월대비 월평균 증가율이 12.1%인 반면 기업예금은 18.5%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의 자금조달구조의 개선을 위해 조치를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개인들의 예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들의 자금재유치 노력은 힘겨워 질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