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에 치중되어 있는 사업을 풍력발전 등 친환경 분야로 넓혀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활발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상대인 현대중공업이 조선과 해양, 플랜트, 시스템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조선부문에만 편중되어 있는 사업구조는 업계 수성을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할 숙제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당장의 실적 측면에서는 우려가 없다. 올해 들어 조선업황이 상승세를 타면서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7월까지 51억 달러의 조선 및 해양 플랜트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치인 80억 달러의 63% 정도를 상반기에 몰아친 것이다.
이는 조선업이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는 6억 8000만 달러다.
지난 4월 말에는 선박 수주잔량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주고를 기반으로 올해 2분기 25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186억원이다.
계약규모가 큰 조선부문의 수주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단적으로 7월 초에는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0척과 유조선 9척을 한꺼번에 17억 달러나 수주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삼성중공업의 수주행진에 일단은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한 조선담당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수주는 어느 한 선종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친환경선박 부문에서도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박이 플랜트 등 다른 분야보다 수익성이 낮고, 원가대비 선가가 오르지 않고 있어 전체적인 수익성은 다양한 사업구조를 가진 경쟁사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높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조선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를 훌쩍 넘어선다. 건설부문이 5% 남짓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조선과 해양부문을 합쳐 50%를 밑도는 매출 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업황의 변동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권가 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할 경우 조선업황에 따라 수익의 폭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면서 "당장은 고부가가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업계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집중 효과는 장기적으로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상황에 우려가 깊다. 때문에 지난해에는 조선부문의 편중을 해소하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친환경 분야의 대표적인 수익사업 모델인 풍력발전설비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씨엘로(Cielo)사와 2.5MW급 풍력발전기 3기를 2011년까지 텍사스주에 설치하는 내용의 LOI를 체결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같은 해 11월, 거제조선소에서 제작한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씨엘로사로 인도해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의 해외수출로 기록됐다.
이 같은 사업다각화 모색은 올해 3월 김징완 부회장 체제에서 노인식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되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기술을 선점하는 업체가 미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노 사장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줄곧 강조하는 부분. 친환경 선박을 비롯해 풍력발전설비 부문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풍력발전설비 부문의 활발한 수주 소식이 아직까지는 활발하지 못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면서 "친환경 선박 등 친환경 기술을 통해 수주와 매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