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10일 만에 국채선물을 순매도한 점이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 기관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시장은 견조히 버티는 모습이었다.
현물의 경우 장중 선물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와 연계된 구간이 좋아보였다.
다만 국고 3년물 3.80%, 국채선물 111선에 대한 경계감도 강했다.
더욱이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여서 이를 뚫고 더 강해지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물론 크게 금리가 오르기도 어려워 보인다. 꼬인 수급을 푸는 데 만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꺾인 것인지, 수급 면에서 포지션 싸움이 진행될지 여부가 중요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국내 2/4분기 경제성장률(GDP기준)이 전년동기대비 7.2%에 이르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400억달러 이상을 실현하고 무역수지 흑자와 더불어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오는 30일 발표될 6월 산업활동동향도 이런 전반의 흐름 속에서 경기 상승 또는 확장 국면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국내 투자 증가 등으로 자금흐름이 국내로 유입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여드레반에 반등하긴 했지만 이미 1200원 아래로 밀려 내려왔고, 외환당국의 개입까지 등장하면서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 확장과 국내 자금 유입 증가, 그리고 환율 변수를 포함해 8월 둘째주 금융통화위원회 월례회의를 앞두고 다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월말 경제지표가 확인시켜주는 경기 확장을 염두에 두면서 수급간 포지션을 점검하는 가운데 새로운 방향 또는 기술적 박스권 이행 여부를 확인해 가야할 시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금리 보합, 외국인 10일만에 국채선물 순매도 전환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 3년물 수익률이 전날 종가수준인 3.86%에 장을 마쳤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 5년물과 국고 10년물도 전날 종가인 4.41%와 4.87%에 최종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0.92로 1틱 내려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1틱 내린 110.92에 개장한 뒤 보합권 등락을 보였다. 하지만 은행권의 매수가 강해지면서 상승폭을 확대했고 110.03으로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오후 장 후반으로 갈수록 증권의 매도가 강해졌고 여기에 장초반 매물을 내놓은 뒤 큰 변동이 없었던 외국인의 매도가 더해지며 상승폭이 되돌려 졌다.
외국인들은 이날 2408계약을 순매도했다. 증권사 역시 2773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은행은 5589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타기관도 322계약과 18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 상승 및 외국인의 매도전환으로 약세 출발했다.
하지만 국내 기관들의 손절성 매수가 유입되면서 시장을 지지했고, 매수규모가 확대되자 시세는 111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레벨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고, 외국인의 매도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은 되돌려 졌다. 은행이 매수규모를 5500계약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시세 하락전환을 막기는 역부족인 듯했다.
현물의 경우 국채선물과 연계된 포지션이 다소 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통안 2년물은 입찰을 앞두고 약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롱을 조심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본다"며 "외인의 지속적인 매수에 매도 대응했던 국내 기관들의 경우 오늘은 손절로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물의 경우 통안 2년물이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약했고, 선물과 연계된 2~3년 국고 구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특별한 뉴스는 없었다"며 "외국인이 아침부터 매도를 하자 로컬에서는 누가 먼저 손절을 할지, 누가 쫓아갈지가 고민스러운 듯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는 로컬들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산업활동동향과 국채발행 계획이 시장의 예상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의 포지션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이 사면 가격이 떨어지고 은행이 팔면 가격이 오르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오늘도 은행은 손절을 했지만 시장이 되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적으로 외국인이 우세한 것은 분명하지만 추가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3년물 기준 3.80% 밑으로 가기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80% 근처에서는 경계물이 심하게 나오고 위쪽으로 가면 수급상 숏이 몰려 가격이 밀릴 때마다 환매가 들어 온다"며 "갇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외국인 10일 만에 매도, 이유는?
장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는 시장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매수에 대한 이익실현이다, 포지션 축소다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금리가 상승추세로 전환한 한데다 달러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입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듯하다"며 "외국인이 포지션을 일부 줄일 듯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특히 "환율을 봐야 한다"며 "급격한 금리상승이 있을 대는 롱으로 돌리겠지만 현수준이면 줄일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최근 국채선물을 산 외국인들은 장기투자자가 아닌 듯하다"며 "일단 수익이 났으니까 포지션을 조금 줄이는 차원의 매도였던 것 같다"고 관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외국인이 오랜만에 매수를 좀 쉬었는데 본격적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이익실현 차원의 움직임일 듯하다"고 말했다.
내일부터 매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일단 매도를 하긴 했는데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며 "월말 경제지표 부담 등을 이유로 차익실현에 나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지지력테스트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적극 매수주체인 외국인이 손을 뗀 뒤 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해 보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장초반 5일선 부근에서는 매수하면서 시세를 끌어올리더니 111선 부근에서는 조금씩 매도를 늘리면서 관망하는 듯했다"며 "외국인들이 빠져도 장이 얼마나 버티는지 테스트 해본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