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을 놓고 업계에선 "아이폰으로 흥하고 아이폰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 5월말만 해도 양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겨룰만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 양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격차는 40만명이상 벌어졌다. SKT가 매달 20만~3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기록하며 KT와의 격차를 빠르게 벌이고 있다.
현재 SKT는 160만 스마트폰 가입자를 기록, 하루하루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KT는 6월 말에 110만명에서 7월 현재 1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KT의 경우 7월 한달동안 스마트폰이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최대로 잡아도 5만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KT의 상황을 축구에 비유하면,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KT는 현재 아이폰4를 프리미엄 공격수로 내세우고 넥서스원을 중가 미드필드로, 팬택과 노키아를 저가 수비수로 가져간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아이폰4의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공격수가 빠진 상태가 돼버렸다. 이에 미드필드인 넥서스원을 공격수로 내세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SKT는 프리미엄 공격수로 갤럭시S를 전면 배치해서 골찬치를 하고 있으며 중가 미드필드인 팬택의 시리우스, HTC 디자이어,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등도 허리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또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도 저가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때문에 KT와 SKT의 경기가 SKT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기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실제로 용산, 종각, 서울역 대리점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이들 중 가장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폰3Gs 8기가 마저 물량 공급이 소량으로 이뤄지며 아이폰3Gs를 구하기란 '한강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였다. 때문에 아이폰3Gs를 구매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은 구매고객들 마저 다양한 스마트폰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대리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목격됐다.
또 구글의 넥서스원도 구글이 온라인 판매를 중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고객들이 선뜻 구매하기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대리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이폰3Gs 구매를 포기한 한 사용자는 "아이폰3Gs를 늦게나마 사용해보려고 구입하려 왔는데 찾기가 쉽지 않아 갤럭시S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며 "갤럭시S도 대리점에 와서 만져보니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SK텔레콤 대리점의 상황은 달랐다. 갤럭시S와 팬택의 시리우스, HTC의 디자이어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구경하며 상담하고 있는 고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하게 마련해 고객들이 자신들의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개방적인 안드로이드에 집중하면서 특정 제조업체 정책에 따라 스마트폰 차질을 겪지 않고 여러 단말기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런 잠재력이 2분기에 폭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올해말까지 아이폰4를 비롯해 스마트폰 1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지난 27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5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초 목표였던 200만명보다 5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또 KT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가입자 350만명을 추가로 확보해 2011년까지 누적가입자 600만명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옵티머스Q의 판매 호조에 가입자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오는 8월 초에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S의 LG U+용인 '갤럭시U'를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