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이미 최악의 순간이 지나갔으며, 생산과 고용이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추가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퍼시픽리서치재단의 로버트 머피 상임고문은 20일자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최근의 경기 사이클을 살펴볼 때 "비관론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측은 모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통화정책이 크게 잘못됐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또 위기 대응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오바마-버냉키호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는 점도 제기했다.
특히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2000년 6월부터 3년간 본원통화를 22%나 늘렸다. 본원통화는 은행들의 대출 기반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원통화가 늘어나면 시중의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당시 3년의 기간동안 그린스펀 의장은 연방 기금금리를 6.5% 수준에서 1%로 크게 낮췄다. 이는 40년여 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그린스펀 의장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해 닷컴 버블의 붕괴와 911테러 사건 직후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기 연착륙이 가능했다.
또한 유동성 급증으로 주택가격이 폭등하면서 사람들은 그린스펀 의장을 '마에스트로'라고 부르게 됐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경제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 휘하의 연준이 주택가격 버블을 조장했다고 지적한다.
더 나아가 비판론자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정책들이 단순히 완화적인 정책이 아니라 최악의 경제상황을 지연시킨 것일 뿐이라고 평가한다.
다시말해 2000년대 초의 조정을 인위적으로 피했기 때문에 버블이 꺼진 뒤 찾아온 금융 위기로 구제금융이 투입돼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그린스펀 전 의장보다도 더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스펀보다 더 강력하게 버냉키 의장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그린스펀 의장이 3년간에 걸쳐 22% 늘렸던 본원통화도 그는 1년 만에 94%까지 확대했다.
이처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연준의 자금 투입으로 증시는 다시 되살아났고 주택가격 급락세는 막을 수 있었다.
타임지는 버냉키 의장을 '200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인사들은 최악의 경기침체를 막아냈다는 찬사를 얻었다.
하지만 그 결과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사상 최대로 급증하게 됐다. 이 역시 결국에는 그린스펀의 정책과 마찬가지의 것이다.
머피 고문은 향후 경기 방향성에 대한 논쟁에서 '더블딥'을 예견하는 진영의 주장이 더 유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침체된 경제에 자금을 투입해 구제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또한 주택시장 버블 붕괴로 인한 부실자산을 유동성 공급으로 해결한다는 것도 무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머피 고문은 "경기 회복이라는 것도 주택시장 버블 시대의 번영기와 마찬가지로 허상에 불과한 것"이라며 "태풍이 불어닥치기 직전은 가장 고요하지만 결국 뒤따르는 피해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