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보합권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 특별한 뉴스는 보이지 않는다.
밤사이 미국의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부동산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가 금리인상까지도 연결되는 등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만한 요인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매수세가 주춤할 것으로 관측됐던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매수하며 시세를 받치자 시장참가자들은 또다시 눈치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10-2호와 오전장 후반 전날 종가수준인 3.92%와 4.49%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10-3호는 4.92%로 전날보다 1bp 올라 호가중이다.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오전 11시 35분 현재 110.52로 전날보다 2틱 올라 거래중이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3틱 내린 110.47에 출발해 110.46으로 내리며 밀려나는 듯 했으나 외인의 매수로 110.56까지 올라선 뒤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628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기관들은 일제히 매도에 나섰다.
증권과 은행은 890계약과 3890계약을 순매도 중이다. 투신과 보험도 300계약과 440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개장 전 시장참가자들은 전날 막판의 약세분위기가 연장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채 수익률이 증시반등과 그동안 강세에 대한 차익 매물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의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들의 경우 지난 3거래일간 2만여 계약의 포지션을 추가로 쌓으며 누적포지션이 10만 계약에 달할 것으로 관측돼, 매수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외국인들의 국채선물에 대한 욕심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에도 외국인들은 개장한지 10분 만에 국채선물을 4000계약가량 순매수하며 약세를 보일 틈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강세폭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이전 수준으로 올라온 시세가 못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부동산 규제에 대한 완화 수위가 어느 정도 될 지도 관심사다.
6.2 지방 선거 이후 청와대 개편이나 한나라당 지도부 개편과 맞물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목소리가 전달되고 있고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도 이를 무시하지는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제 겨우 경기회복세를 타면서 경제금융시스템이 정상화되는 즈음이지만 가계대출이 700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자칫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는 위기를 재연시킬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광풍'으로 정권까지 내준 선례가 있고, 아울러 금융규제 완화로 부동산 버블이 다시 부풀어 오를 경우 대외 불안요인과 맞물려 국내 경제가 반짝 회복 이후 급속하게 망가질 수 있다는 경고도 지속되고 있다.
정부나 정책당국 역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글로벌 위기 이후 17개월만에, 금리인상 자체로 보면 23개월만에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유동성 과잉상태를 정상화하려는 정책기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금융규제를 유지한다는 종래의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채권시장에서는 결국 저가매수나 캐리가 될 만한 것만 골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채 수익률의 상승에 조정을 보일까 했는데 외국인의 매수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현물의 경우 방향성이 거의 보이지 않고, 선물만 거래가 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만 지속적으로 사모으고 국내기관들은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저가매수나 캐리가 될 만한 것들만 골라 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채 발행물로 사자가 많이 몰리면서 스프레드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며 "은행채가 많이 줄었는데 그게 이제 AA이상 우량회사채로 옮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매수가 강하게 나오면서 강세폭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으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결국 외국인들만 쳐다보며 보합권 움직임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