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외국인은 무려 9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일일 기준으로 올해 최대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도 연중 최고치인 1조원이 넘는 매수를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 각종 기록들이 쏟아진 하루였는데, 증시는 지금 거대한 낙관론과 기대감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증시에서 배반의 역사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활황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넘어야 할 변수들을 짚어봤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이외에 단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들로 △ 중국의 매크로 지표와 △ 펀드 환매 추이 △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당장 15일 중국의 매크로 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라며 “이틀 전 코스피의 오름폭이 눌렸던 것도 장중 중국발 뉴스였음을 감안하면 이날 발표되는 중국의 지표들에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핵심의 중국의 2분기 성장률과 물가지표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을 지난 분기 11.9%보다 낮은 10.5%로 예상하고 있다. 6월 물가지표는 3.3%로 전달 3.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여하튼 전망치와 실제 결과 사이의 간극이 크지 않아야 하는 게 포인트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펀드환매의 영향도 따져봐야 한다. 최근 환매추이를 살펴보면 1700선에 대규모 환매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으로 인해 펀드 환매가 일시적으로 거세질 수 있다”고 했다.
대신증권 이선엽 연구원도 “지수가 연고점을 돌파했으니 이전과 마찬가지로 펀드환매가 크게 늘었을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그래서 박스권 돌파 시도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장기 박스권 돌파 이후 안착까지 확인된다면 환매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두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이전 4번에 걸친 박스권 상단 도달 때 펀드 환매도 상당부분 진행돼 매물 규모가 시장의 우려만큼 출회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시해 본다"고 했다.
증시 수급과 관련해 외국인 매수세의 강도가 지속될지도 관건이다. 또 전날 연중 최고치인 8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들의 선택도 주목해야 한다.
이선엽 연구원은 “이전과 달리 외국인의 변절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내국인 투자자의 매물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변국에 비해 크게 오른 주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요지수도 강력한 저항선에 직면함에 따라 이에 따른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긍정적 기업실적이나 전반적인 위험 선호도의 상승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추이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외국인의 매수 속도 조절은 시장의 속도 조절로 직결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주 후반 즈음(20~23일) 약간의 조정장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상승추세 중간인 20~23일이 단기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발표가 몰린다는 것을 뒤집어보면 이 기간 중 재료 노출강도 역시 상당해져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그 때가 되면 앞서 늘려 놓았던 주식비중을 줄이면서 재진입 기회를 모색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