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 Ratings)는 지난 12일 발표한 특별보고서를 통해 "전체적인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정부의 지원 조치가 지속되는 데다 은행들의 적절한 증자에 따라 한국 금융시스템의 단기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피치는 "대부분의 최근 금융 위기를 이끈 과도한 성장의 유산이거나 혹은 본성상 구조적인 '펀더멘털 리크스'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주된 우려 요인은 금융시장 여건에 대한 고유한 불안정, 특히 해외통화 유동성과 자산 품질 하락 압력 등에 대한 취약성"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서 피치는 한국 금융권은 여전히 수신 예금보다는 호울세일 자금조달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2010년 3월말 기준으로 상업은행의 평균예대율(LTD) 비율은 1.06배로, 금융기관 예치금은 포함하되 CD를 제외할 경우 그 비율이 1.17배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유동성은 은행간의 과도한 경쟁과 은행예금에서 위험자산시장으로의 자금의 이동에 노출되어있다. 다만 2014년 1월부터 원화 예대율 100% 상한 규제로 인한 신규 유동성 규제는 과도한 외부자금조달을 억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피치는 이어 새로운 자본통제 및 거시건전성 정책이 환율 변동성과 투기적 외화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실시되었지만 여전히 한국 금융시스템은 외화 유동성에 취약하며 조만간 그 수준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피치는 상업은행들의 외화 예대율은 3월말 기준으로 2배가 넘어섰으며 게다가 외화예금은 기업계좌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따라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다시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사용하고 이에 따른 규제나 패널티 부과를 예상할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편 피치는 한국 은행권의 무수익여신비율이 3월말까지 1.48%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 및 건설/부동산 그리고 조선사 등 신용도가 약화되거나 낮은 곳에 대한 대출 부실화 우려는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요주의 이하 여신 비율은 원화 대출의 경우 각각 5.47%, 11.5% 및 5.6% 수준이다.
피치는 자신들의 대출 부실화 우려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 취약,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상품 가격 상승세 그리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철회 양상 등 여러가지 요인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