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회장으로 취임하자 마자, 카드 분사 작업 시작될 것이란 안팎의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7월 중순 카드사업 분사 방안을 확정해 늦어도 내년초에는 분사가 최종적으로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한다.
신용카드업계 경쟁구도에 큰 파장을 일으킬 KB금융 카드분사, 언제쯤 가능하고 KB금융 내부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 카드 분사 공감대 형성 '시기 결정만 남아'
KB금융지주 내에서는 이미 카드사 분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이미 분사 추진을 한 바도 있어 회사내 분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에 어윤대 회장 지시로 신용카드 부문 부행장 등 실무진 10여명을 현대카드 본사로 보내 경영부문, 마케팅 역량 등을 집중 벤치마킹하도록 분사 준비를 꾸준히 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사회 결정이 난 후 분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 승인을 거치는 등 1년 정도의 시간은 남아있어 좀 더 세부적인 절차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분사 건의 경우 이사회에서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해 이르면 오는 3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카드사 분사안이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어윤대 회장이 취임 연설에서 카드사 분사의 필요성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어 카드사 분사 추진은 회장 취임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이전 분사를 추진하다 중단된 경험이 있어 노하우는 충분히 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를 분사하면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 힘을 받게 돼 기존 카드사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새롭게 나타나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 쪽에서 분사를 결정하면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당국은 신설이 아닌 기존 카드사 분사의 경우는 승인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승인 신청서를 별 문제 없이 작성하고 승인과정을 거칠 경우 최종 승인까지의 과정이 몇 개월 걸리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 KB가세 전업계 카드사 2위 싸움 점입가경
KB금융이 카드 부문을 분사해 전업계 카드사로 분류되면 전업계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카드 이른바 빅4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1/4분기 25조 1413억원의 취급고로 신한카드가 1위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2위 싸움을 지켜보면 KB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어느 누구도 확실한 우위에 서 있다고 할 수 없다. 체크카드를 제외한 법인 및 개인 신용판매, 카드론,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수치로 비교해 볼때 KB카드는 지난 1/4분기 취급액 19조 3753억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에는 체크카드와 기업구매카드 실적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고 나면 13조 4566억원으로 줄어든다.
현대카드가 취급액에 주목해 업계 2위라고 주장하고 나선 데는 기업구매카드 실적을 제외한 수치상의 우위가 존재해서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14조 2000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해 삼성카드 13조 9000억원을 3000억원 차로 따돌렸다. 지난 1/4분기 취급액을 비교해보자면 현대카드가 전업계 카드사 2위이고 삼성카드와 KB카드가 뒤를 잇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 특수성을 고려해 체크카드와 기업구매실적을 빼서 비교하면 취급액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구매실적은 그렇다해도 체크카드 비중도 일정부분 고려해야 하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보통 전업계 카드사로 전환되면 은행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 좀 더 자유로운 영역확장이 가능하다"며 "마케팅 분야와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윤대 회장 취임이후 KB금융의 카드 분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기존 전업계 카드사의 영업방향 및 마케팅 역량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전업계 카드사 2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