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흠잡을 것 없이 좋기만했던 5월 산업활동동향의 영향을 덮어버렸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중국 등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근거로 국내 기준금리인상의 시기나 폭이 시장에 악재가 될 만한 수준이 아닐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날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이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줘야한다고 주장한 것이 확인된 만큼 금리인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결국 금리는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86%로 3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44%로 4bp, 국고 10년물은 4.95%로 1bp 하락했다.
통안 2년물은 더 강했다. 이날 최종고시금리는 전날보다 6bp 내린 3.82%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0.40으로 전날보다 9틱 올라 장을 마쳤다.
이날 시세는 미국장의 강세마감을 근거로 전날보다 14틱 오른 110.45에 출발해 110.50까지 상승했으나 은행의 대량매도가 출회되며 110.3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542계약을 순매도 했다. 증권과 개인도 881계약과 289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은행과 보험은 619계약과 1540계약을 순매수하며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시장의 화두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였다.
밤사이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2년물 수익률이 사상최저를 기록하는 등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시장의 강세를 견인했다.
오전 8시에 공개된 5월 산업활동동향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이 영향은 미미했다. 전날 공개된 5월 금통위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이 금리인상 시그널을 줘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마저도 묻히는 모습이었다.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경기의 호조와 해외시장의 불안한 움직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듯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제공한 만큼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의 분위기가 그 시기를 좀 늦추고 그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기대가 엿보이기도 했다.
금리인상이 시장에 반영된 만큼 시장의 예상만큼 공격적이지 않다면 금리인상이 악재는 아닐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시장의 약세가 지속된 점이 가격메리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출입물가나 생산자물가의 상승이 내일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이미 예고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 국채가 강세를 보이고 더블딥얘기도 나오면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며 "채권에 국한되는 이슈 없이 환율과 주식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생산은 이미 어느정도 예상된 데다 미국쪽 이슈에 가렸다"며 "국내는 좋은데 대외여건이 불안한 상황이 연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에 금리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이렇다면 금리인상이 불편할 것 같다"며 "그렇다고 시세가 더 오를 상황도 아니라 결국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산업활동동향의 지표들이 안좋은 부분이 없이 너무 좋았고,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의 금리인상 의지가 확인됐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이 악재들을 덮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분위기가 시장을 롱장으로 돌려놓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최근 약세장을 50%정도 되돌림한 수준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쪽 얘기 말고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며 "다만 금통위 의사록만 본다면 7월 인상도 가능해 보이는데 미국얘기에 묻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물가가 낮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금통위까지는 롱이 쉽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장이 출렁이긴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인상 신호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이를 되돌리긴 어려울 것 같다"며 "대신 그 시점이나 폭이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판단들이 생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분기말이라 숏하기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롱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속도가 늦을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면서 그동안 약했던 2년 언저리로 매수 들어왔지만 국고 3년물 3.85%부근에서는 부담이 느껴졌다"며 "선물 110.45 위에서 전매도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CPI에 대한 경계심도 있어 보인다"며 "외국인들의 경우 특별한 방향을 보이지 않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