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또 유럽의 재정위기가 리먼사태와 비교했을 때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서도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더블딥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그렇다고 이번 유럽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9일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남유럽 재정위기가 금년 5월 들어 본격화되자 그동안 순조롭게 이어져 오던 경기회복세가 좌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현재 국제금융시장 상황이나 각국의 실물경제 동향을 살펴볼 때 유럽의 재정위기가 세계경제로 전이되는 초기 징후가 일부 나타나고는 있으나 그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유럽발 재정위기는 ▲ 신용경색 ▲ 경제심리 위축 ▲ 교역 축소의 파급경로를 통해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금년 3월 중순 이후 ▲ LIBOR(3개월물) ▲ CP ▲ LIBOR-OIS ▲ 은행대출 증가율 ▲ 회사채발행 ▲ 중앙은행 예치금 ▲ 국채금리 ▲ 국제금융기관의 디레버리징 등 상당수 금융지표에서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종 지표의 절대수준이 이전에 비해 현저히 낮은 데다 신흥시장국 등에 유입된 자금이 본격 유출되는 징후도 없어 아직은 신용경색현상이 세계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개선 추세를 이어오던 각국의 심리지표가 5월 들어 하락함으로써 심리적 위축이 시작됐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러한 심리적 위축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리먼사태를 전후한 시기와 비교할 때 심리지표의 절대수준 자체가 높은 데다 리먼 사태의 학습효과 등으로 심리지표 악화가 곧바로 실물경제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교역축소에 대해서는 "금년 1/4분기만을 볼 때 미국, 중국의 對유럽 수출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대EU 상품수출증가율이 한 자리수에 머물렀으나 2009년중 19%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을 보였고, 중국은 오히려 EU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유로지역의 성장세 역시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성장세가 1/4분기에 비해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교역 축소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어 "오히려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유로지역의 수출이 금년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인 세계교역 규모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대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에, "유럽의 재정위기가 세계경제로 전이되는 초기 징후가 일부 나타나고는 있으나 아직은 심각한 정도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8년 9월의 리먼사태 당시는 충격의 파장이 단기간에 집중되었던 반면, 유럽의 재정위기는 지난해 4/4분기부터 표면화되면서 비교적 점진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하방리스크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했다.
특히, 미국·중국·아시아 등 유럽을 제외한 지역의 경제회복이 비교적 견조하게 진행되고 있어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는 곧 유럽 리스크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러한 리스크가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유럽 재정위기의 부정적 영향이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한은은 "현재로서는 유럽발 위기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하겠으나 더블딥에 빠질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그 정도는 리먼사태와 비교할 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유럽은 위기발생 이전부터 타지역에 비해 성장률이 낮아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아울러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유럽리스크도 과소평가할 수 없는 만큼 유럽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