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부터 신성장원과 캐시카우 창구로 외식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었지만 일부 기업에겐 오히려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사업에 대한 매출 공개는 대외비에 가깝다. 표면적으로는 경쟁사에 대한 견제의 의미다. 상장사 계열의 경우에도 "업계 관행"이라며 외식사업 자체에 대한 매출 공개는 따로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현금원에 대한 외부의 시선이 부담이고, 사업이 신통찮은 경우에도 질타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 뒤늦게 외식사업에 뛰어든 일부 기업들의 경우 매출하락이 고민이 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사업에 대한 매출 공개는 업계 전체가 꺼려하는 부분"이라면서 "매출이 좋은 곳보다 그렇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금원에 대한 감추고 싶은 부분도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장사가 잘 안되다 보니, 이제와서 발을 빼기는 아쉽고, 끌어 안고 가자니 부담인 곳도 여럿"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식품업계 외식사업은 포화상태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신규점 정체와 매출 감소라는 두가지 악재를 동시에 맞고 있는 실정이다.
외식사업에 먼저 진출한 몇몇 기업들이 수익을 내고는 있지만 이도 불안하다.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이라고 불리는 아웃백이나 빕스 등도 2008년 고전을 거듭하다가 지난해부터 선방하는 정도다.
◆ 아웃백, 빕스 선전
단일 브랜드로는 아웃백이 가장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아웃백이 소유한 전국 매장수는 102개로, 외식업계에서 가장 많다. 빕스의 74개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아웃백은 지난해 매출액 29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성장했다. 아웃백은 연초 골드만삭스가 주관사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유럽발 경제위기와 더불어서 인수전은 무산된 상태다.
CJ푸드빌은 가장 많은 외식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빕스, 차이나 팩토리, 씨푸드오션, 피셔스마켓, 비비고, 더플레이스 등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빕스의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빕스는 1/4분기에 전년대비 20%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과거 패밀리레스토랑은 스테이크 위주였지만 웰빙바람으로 셀러드바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도 DAl(인도레스토랑), 크리스탈제이드(중국식 딤섬집), 더 키틴 살바토레 쿠오모(이탈리안), 톨바셋(커피전문점), 부첼라(샌드위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DAl의 경우 자리 잘 잡았다고 내부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도 2주전 예약해야만 이용가능할 정도로 상황은 양호하다.
현재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설비투자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덜하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내다보며 운영하고 있다는 게 매일유업의 설명이다.
◆ 뒤늦은 사업 진출
대상이나 농심, 풀무원, 남양유업 등은 뒤늦은 사업 진출로 이제 걸음마 단계다.
대상은 와이즈앤피(터치오브스파이스 1호점)를 운영 중이다. 당초 서울 종각에 1호점을 열었지만 건축불법개조로 구설수에 오르자 명동으로 이전한 상태다.
농심은 코코이찌방야를 운영하고 있다. 본점은 농심 사옥에 자리잡고 있고 있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농심직원들이 올려주고 있는 실정이다.
풀무원은 자회사인 이씨엠디(단체급식회사)가 운영 중이다. 체인점으로 확대할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료업을 하다보니 서비스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브랜드는 아란치오(이탈리아 레스토랑), 부르스키타(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엔질(퓨전 누들 전문점) 등이다.
남양유업은 일치프리아니(이탈리안 레스토랑)를 운영 중이다. 우유를 이용한 레시피 활용차원이다.
신세계 본점에 위치한 점포를 비롯해 2개 점포는 현재 영업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새로운 매장은 오픈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영이 아닌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면 일관된 제품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외식사업 부진한 이유?
업계에서는 외식사업 부진에 대해 뒤늦은 시장진입으로 인한 규모의 차이가 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외식사업 진출과 확장의 과정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신규점 정체와 매출 감소라는 악재들이 줄줄이 겹쳤다는 점도 원인이다.
업계의 꾸준한 메뉴개발 능력 부족도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2000년대에 외식사업으로 뛰어들었지만 이미 시장이 선점된 상황이라 설 자리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며 "경기에 민감한 사업인 데다, 고객 유치를 위해 꾸준한 맞춤형 메뉴 개발에 소홀했던 점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