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지급보증 등 지원을 받고 있어 파산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들 은행들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나 스탠다드앤푸어스(S&P)로부터 높은 신용등급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법안 통과로 인해 이같은 파산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금융규제개혁법안의 상원 통과로 인해 은행들의 안전망이 심각하게 약화되고 리스크 투자도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수익성의 악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미 이들 은행들에 대한 안전망이 약화되거나 사라질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따라서 상하 양원의 재조정을 거친 최종 법안이 나오게 되면 일부 대형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디언 인베스터 서비스의 레슬리 바비 채권투자부문 대표는 "신용평가사들은 구제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은행들의 신용도를 평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전혀 딴판이었다"며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 증권의 데이비드 헤이븐스 애널리스트도 "금융시스템 상의 중요 은행들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oA는 미국 정부의 지급보증 등 금융지원의 최대 수혜업체 가운데 하나였으며, 이로 인해 무디스의 평가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5계단 상승하고 S&P 기준으로는 3계단 상승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씨티그룹의 경우 무디스와 S&P로부터 신용등급이 각각 4계단과 3계단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골드만삭스는 무디스와 S&P로부터 신용등급이 각각 1계단과 2계단 상승했다. 웰스파고의 경우는 무디스로부터 4계단 상승했지만 S&P로부터는 신용등급 상승 효과를 얻지 못했다.
현 상황에서 신용평가사들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당장 하향조정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하락하더라도 추가로 현금과 담보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수십억달러의 자금조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씨티그룹이 밝힌 바에 따르면 장기 채무에 대한 신용등급이 1단계 하락할 경우 12억 달러의 추가 담보 자금이 확보해야만 한다. 또한 단기 채무에 대한 신용등급이 1단계 하락할 경우 144억 달러의 추가 자금이 마련돼야 한다. 다른 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공시자료에서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주제와 관련 모든 은행들은 답변을 내놓지 않거나 언급을 피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은행들의 채권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이자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 또한 채권 투자자들도 강화된 포트폴리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은행들의 채권을 내다팔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무디스에 의해 BoA의 신용등급은 기존 'Aa3' 에서 'Baa2' 로 5계단까지 하락할 수 있다. 또 S&P의 기준으로는 'AA-'에서 'BBB'로 하락할 수 있다. 이는 BoA의 회사채와 미국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를 1.43% 포인트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BoA는 만약 장기부채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약 1700만달러 늘어날 것으로 가정하면 23억8000만달러의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이는 극단적인 경우이며, 최소한 BoA의 자금조달 비용을 정확히 반영한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지난 5월초 이후 BoA의 5년만기 회사채와 미국 국채간 스프레드는 0.74% 포인트 수준까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일부분은 유럽 채무위기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채권 수익률은 지난 4월 중순이래 미국 국채보다 0.76% 포인트 확대됐다. 이 기간동안 투자등급의 회사채 스프레드는 0.46% 포인트 확대된 상태다.
따라서 양 스프레드간 차이인 0.30% 포인트의 일부는 금융규제개혁법안 통과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스프레드는 지난 주말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0.01% 포인트 추가 확대됐다.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지난해 말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과 차이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당시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 부분에서 다소 규제가 약화된 상태다.
이같은 조율 절차는 향후 몇주가 소요될 수 있지만, 결국 정부의 지원 부분에서 상원의 현재 법안보다는 수위가 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말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어 은행권에 대한 여론의 반감이나 정치권의 비판적 분위기는 지난해 말보다 더욱 악화된 상황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노무라 증권에 헤이븐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의회 하원에서 지난해 말 통과된 법안은 은행권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통과된 것"이라며 "하지만 상원 법안의 경우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규제가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무디스는 지난 주말 상원의 법안 통과로 인한 즉각적인 등급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 측은 약 두달전에 제기됐던 법안과 이번에 상원에서 통과된 법안의 차이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의 대변인도 법안의 최종 형태가 나오게 되면 업데이트된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들은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2009년 모기지담보부증권의 등급 평가와 관련해 수많은 비난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인해 은행들의 신용평가를 좀 더 보수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웨스트우드캐피탈의 렌 블럼 이사는 "상원법안에서는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소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따라서 신용평가사들은 좀 더 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