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의 무디스 설득 여부가 관건이란 지적도
[뉴스핌=정탁윤 기자]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무디스가 포스코 (POSCO)의 해외통화표시 채권등급 하향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하면서 실제 하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A1'인 포스코 신용등급이 'A2'로 한단계 내려가게 되면 채권발행 금리 및 이자비용이 높아져 '우량기업' 포스코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먼저 단기적으로 무디스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포스코의 대우인터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이다.
부채비율 30% 미만인 포스코가 180% 정도인 대우인터를 떠 안게 될 경우 연결기준 포스코의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론 포스코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철강사업 투자를 가속화 하고 있어 결국 이같은 활동이 부채를 증가시키면서 재무 레버리지를 높일 것으로 무디스는 보고 있다.
◆ 왜 유독 무디스만?
다른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달리 유독 무디스만 신용등급 하향 검토를 시사한 것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포스코가 대우인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 14일 피치는 "대우인터 내셔널 인수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이며 포스코의 A-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S&P역시 최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3대 신평사들간 의견 차이는 무디스가 그동안 다른 두 기관보다 포스코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대적으로 높게 봐 왔기 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는 'A1, A2, A3로 나뉘고 S&P는 'A+,A,A- '로 나뉜다.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무디스가 그동안 S&P나 피치보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좀더 높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 동안 무디스가 다른 두 기관에 비해 포스코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게 평가한 것 같다"며 "일본 철강사나 아르셀로미탈 등 세계적 철강사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아마 무디스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실제 등급 하향 가능성은?
따라서 무디스가 이번에 실제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규정상 등급 조정전에는 반드시 선행조치를 하게 돼 있다"며 " 물론 (등급 하향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포스코에 대한 스터디를 끝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도 "국내와 달리 무디스는 포스코를 세계 4위권의 동북아 철강사 중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글로벌 철강사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무디스가 실제 등급하향을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무디스가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포스코와 같은 'A1'으로 올렸는데 이와 상충되는 기업 신용등급을 매기는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그것이다.
여기에 아직 실제 무디스의 등급 하향 발표까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남은 만큼 포스코가 무디스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철강담당 애널리스트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이나 미얀마 가스전의 생산성 여부 등 포스코가 대우인터 인수에 따른 시너지 부분에 대한 설명을 무디스에 충분히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