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사 부실 등 우려 시각 반영, 기업구조조정 불안감 넘어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인도나 인도네시아 은행들보다도 우리나라 은행들이 못하다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들의 ‘대우’가 아시아 지역내에서도 꼴찌일 정도로 푸대접을 받자, 그 이유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불안을 탓하기에는 너무 저평가가 심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행들의 PB(주당순자산비율)은 전세계 주요 선진국가는 물론 아시아지역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기준 상장 은행 및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의 평균 PB는 0.94배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PB 1.31배보다 낮아진 수치.
같은 기간 미국 2.18, 싱가포르 1.85 홍콩 1.55, 대만 2.05, 중국 2.44, 인도 3.08, 인도네시아 3.69 등의 PB를 나타냈다.
PB를 통해 본 밸류에이션이 지역이나 국가를 가릴 것 없이 우리나라 은행들이 최하위를 차진 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은 올해 PB전망치를 지난해보다도 더 낮게 잡기에 이르렀다.
KTB투자증권은 은행업종 PB를 1.22배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신한지주 1.15, KB금융지주 0.90, 기업은행 0.89, 우리금융지주 0.85, 하나금융지주 0.63 등으로 각각 예상했다.
한화증권 역시 신한지주 1.13, 외환은행 1.01, KB금융 0.90, 우리금융 0.90, 기업은행 0.81, 하나금융 0.69로 예상했다.
PB는 1주당 순자산 비율로, PB가 1이라면 주가와 순자산이 동등한 수준이라는 의미이고 1이하라면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저평가라는 의미는 해석상 두 가지를 갖는다. 뚜렷한 이유없이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낮거나 아니면 잠재 부실과 같은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은 문제들로 인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거래된다는 것.
KTB투자증권 홍영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은행들의 밸류에이션은 미국, 영국은 물론 아시아내 은행들보다 싸다”면서 “심지어 국내 주식시장 평균 밸류에이션보다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유럽발 금융위기로 외국인이 매도한 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볼 때 수급에 영향을 받다 보니 밸류에이션이 하락 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이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는 내부의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기업과 건설 등 일부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은행에 얼만큼 악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밸류에이션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건설사 부도 소식과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촉구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화증권 박정현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2/4~3/4분기 구조조정과 NPL의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 은행주를 둘러싼 위험이 은행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보기는 아직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