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텔레콤 등 비약적 턴어라운드 주도
[뉴스핌=신동진 기자] "진정 앞서 나가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한 발을 더 내디뎌라"LG전자 남용 부회장(사진)이 올 한해를 시작하며 회사 간부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지주회사 LG의 전략담당 사장이던 남 부회장은 지난 2007년 1월 LG전자 경영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남 부회장은 전략가로서 LG전자를 조금씩 변화시켜 가고 있다.
'고객 가치 창출, 주주 가치 창출, 사원 가치 창출'
이는 남용 부회장이 2007년 LG전자 CEO로 취임하며 제시한 경영 키워드. LG전자를 가치 창출에 열광적으로 집중케 해 진정한 글로벌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복안이었다.
남 부회장은 이를 위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 일체의 활동을 '낭비'로 규정했다. 낭비를 없애게 되면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것에 직원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팀 단위로 매월 '낭비제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부 단위로 우수 사례 경진대회도 연다.
또 LG전자는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한 모든 기회를 점검하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낭비제거 게시판. LG전자는 임직원 누구나 업무와 관련해 낭비를 발견하면 개선 사례와 함께 1장 분량의 보고를 게시판에 등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8만 4000명의 임직원이 게시판 접속해 생산성 향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게시판에 하루 평균 올라오는 사례는 15건 정도다. 작년에만 30만건의 낭비제거 활동 의견이 등록됐고 이 중 27만건은 실제 생산, 연구, 마케팅 등 회사의 각 업무에 적용되기도 했다.
일례로 LG전자 창원공장에는 세탁기에서 물이 새는 현상을 찾아내는 공정이 있다. 이 작업을 위해선 일일이 손전등을 이용해 세탁기를 살펴봐야 한다. 때문에 검사 자체도 어려울 뿐 아니라 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에 한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내시경을 사용하자는 것. 다만 효과는 아주 좋았으나 비용이 컸다. 가격이 대당 700만원의 고비용이 드는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이 문제는 차량용 내시경 사용하자는 또다른 직원의 제안으로 절반의 비용으로 개선될 수 있었다.
남용 부회장의 가치창출에 대한 의지는 사업부의 활력 뿐만 아니라 실적에도 커다란 변화를 주도했다. 지난 2004년 이후 2년 연속 하향세를 기록하던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취임 후 꾸준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 지난 2006년 36조 7000억원이던 글로벌 매출은 2007년 40조 8500억원, 2008년 49조 3000억원, 2009년 55조5000억원으로 증가세다. 영업이익도 지난 2006년 84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8900억원을 달성, 2조원 이상을 더 거뒀다. 올해는 59조원 연간 매출을 목표로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남용 부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8년간 LG텔레콤을 이끌며 회사를 정상화시킨 바 있다. 당시 LG텔레콤은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는 적자기업에서 36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흑자기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서비스 가입자 규모도 200만명에서 700만명 규모로 3배이상 급증했다. 결국 철저한 가치창출 전략의 결과였다.
▷ 남용 부회장
1948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LG전자(舊 금성사) 수출 1과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LG전자 LA지사, LG그룹 기획조정실, LG Vision추진본부, LG 경영혁신추진본부장,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 LG텔레콤 대표이사, LG 전략사업담당 등을 거친 '정통 LG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