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환시장에서 급등락 장세가 지속되면서 “'0.1초'가 전쟁처럼 느껴 진다”는 게 외환딜러의 심경이다.
요즘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급변동하자 심리적 압박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그야말로 '환율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루에도 원/달러 환율이 10~20원씩 '널뛰기'를 거듭하다 보니 잠시라도 한 눈을 팔다가는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딜러들과 장중 전화 통화는 더욱 어려워졌다.
워낙 신경이 곤두서 있다 보니 통화를 하더라도 최대한 짧게 물어보고 끊어주는 게 기본 에티켓이 될 정도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요즘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은 그야말로 전쟁"이라며 "시장이 급변동하면서 잠시라도 눈을 뗄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는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내은행의 딜러도 "요즘 장이 불안하다 보니까 환율이 순간적인 수급과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모든 딜러가 (거래하기가) 힘들다"며 "되돌림 현상이 너무 강해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한번에 2~3원이 반대로 가버린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5월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이 10원 이상으로 증폭된 상태이다.
지난 7일과 10일에는 장중 변동폭이 20원을 넘어섰고, 12일에도 15원을 상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거래량도 급증, 일중 거래량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5월 들어 휴일을 앞둔 지난 4일과 14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모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의 한 참여자는 "요즘 원/달러 환율이 하루 10~15원 가량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라며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거래규모가 이전보다 20~30%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외환딜러들의 일중 자기 거래량도 평소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A은행의 경우 평소 하루 거래량이 5억~7억달러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기본적으로 10억달러를 거래하고 있다.
또 B은행의 경우도 하루 거래량이 최대 15억달러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20억달러를 넘어서는 경우가 다반사가 되고 있다.
이 같이 은행 외환딜러들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5월 들어 환율이 출렁이면서 손실이 발생한 탓에,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5월 들어 롤러 코스터장이 지속되면서 큰 손실을 입은 딜러가 많다"며 "남은 기간 동안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속된 말로 '미친 듯이'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딜러는 "최근 2년 동안 돈을 크게 번 탓인지, 요즘에는 과거 실적과 비교하면 자괴감이 커지기도 한다"며 "당시에는 보통 1억원 정도는 쉽게 벌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1억원 벌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 같이 힘들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