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올해 1월 바이더웨이, 2월 GS백화점.마트를 연이어 인수하며 M&A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지난해에는 두산주류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1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매각심사소위원회를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POSCO)를 선정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이미 지난 12일 이 같은 결과를 예측하는 발언을 남겼다. 이날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그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에게 축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 신 부회장의 잇딴 M&A 실패
이번에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신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에 이어 실적적인 그룹 오너경영 전면에 나서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대한 그의 의욕도 이런 맥락이었다. 그룹 일각에서 자금력 등의 이유를 들어 만류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지만 그의 의지는 강했다.
국내 유통명가를 탈피한 종합 글로벌 그룹으로의 도약에 대우인터내셔널은 더없이 좋은 발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에도 M&A에 대한 남다른 의욕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 M&A 기회를 엿보면서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찾겠다는 게 그의 의지다.
사실 신 부회장의 M&A 실패사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한동안 경영능력 검증의 시간을 보내며 '은둔의 황태자'란 별칭이 붙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997년 부회장직에 오르며 고령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대관식을 곧 가질 듯 보였지만, 그는 2007년 실질적으로 오너경영에 나서기 이전까지 10년 간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
야심차게 진행했던 M&A가 번번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게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신 부회장은 2002년 외식업체인 TGI프라이데이와 미도파백화점(롯데미도파), 동양카드(롯데카드)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아버지에서 아들로의 회장직 승계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2004년 해태제과 인수 실패, 2005년 진로 인수 실패, 2006년 까르푸 인수 실패 등 주요 M&A마다 실패를 거듭했다. 경영능력 검증에 대한 그룹 안팎 우려의 시선이 나온 것도 이때문이다.
1994년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을 인수하며 신사업 진출을 주도했지만 이후 10년이 넘도록 적자에 허덕이며 난항을 거듭하기도 했다.
◆ 전면 나서 글로벌화 주도
하지만 부회장직을 맡은지 10년만인 지난 2007년, 백화점의 러시아 진출과 함께 실질적인 오너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 같은 우려도 사라졌다. 신 부회장도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현재는 대외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의 체질 변화도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전통적인 내수업종인 유통명가의 자존심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신성장원 확보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사업 영역도 금융과 석화 등 종합그룹의 위상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이 오너경영에 나선 이후 롯데의 글로벌화는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주요 계열사들이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브릭스 지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는 계열사간 통합 네트워크 형태를 구축하며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홍콩, 대만 등 전 세계로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다만,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성공했다면 이들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상당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신 부회장은 최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라도 언제든지 좋은 매물이 있으면 추진할 것"이라고 지속적인 M&A 의지를 밝힌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