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배당 잠잠, 기업가치 향상 프리미엄 높이려 한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외환은행 매각 흥행이 시원치 않자, 론스타가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론스타는 지난 2월 “6개월 내 매각”을 희망했다. 최근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스탠다드차타드(SC), 맥쿼리 등과 협상을 벌였다. 론스타 바람대로 절차는 진행되고 있는 셈. 그럼에도 협상이 뚜렷한 진척을 보인다는 증거는 없고, 매각성공을 전제로 추진했던 중간배당이 최근 잠잠해져 또 다른 작전에 착수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두 달 전만해도 중간배당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론스타가 희망한 6개월 내 매각에 성공할 경우, 매각에 앞서 마지막 배당을 통해 추가 이익을 회수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배당기준 실적은 1/4분기 기준, 시점도 1/4분기 직후였다.
◆ “매각시기 늦추고 프리미엄 높이는 작전 돌입한 것 같다”
13일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소식통은 “론스타가 3월만 해도 중간배당을 고려했지만 지금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외환은행 인수전의 열기가 가열되지 않자, 매각시기를 늦추고 대신 기업 가치를 높여 프리미엄을 높게 받기 위한 전략을 꺼내든 것”이라고 했다.
인수전이 뜨거워야 매각가격도 높아지지만 현재 분위기상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IBK증권 이혁재 애널리스는 “유럽의 금융불안과 중국의 부동산대출 긴축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인수합병에 나서기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론스타가 매각 시점을 길게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간배당 이야기가 쏙 들어간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배당은 론스타외에 다른 주주들에게도 해야 하므로 현금유출로 기업가치라는 측면에서는 득보다 실이 크다.
특히 연체율과 부실자산 우려로 외환은행의 펀더멘탈을 향상시킬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혁재 애널리스트는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기업가치를 높여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받아낼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했다.
◆ 우리금융 민영화·KB금융 회장 선임 이후, 외환은행 매각 본격화 전망
하지만 여전히 중간배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중간배당을 하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상승 확률이 커진다. ROE는 이익 대비 자기자본으로 산출되는데, 배당은 자기자본을 감소시키므로 ROE가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론스타 입장에서는 배당으로 현금을 챙기고, 외형적 지표는 개선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된다.
정황상 이유를 들어 론스타가 장기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는 금융계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KB금융의 회장선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외환은행 매각전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KB금융 한 임원은 “외환은행 인수건은 새 회장이 선임된 이후가 돼야 본격적인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해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