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6일 대한전선의 단독경영이 결정된 남광토건은 보기 드문 63년 전통의 건설사로, 한국 건설업계의 '화석'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 86년 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에 따라 쌍용그룹에 편입된 남광토건은 98년 모기업인 쌍용그룹이 파산 위기를 맞으며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역정이 시작됐다.
99년 2월 워크아웃을 개시한 남광토건은 700여 명에 이르던 임직원을 40%를 감원, 400여 명으로 남기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채권단의 자금 지원 등을 바탕으로 2001년에는 부실채권을 대손 처리하고도 77억원의 당기 순익을 내는 등 회생에 성공한 '워크아웃 신화'를 이뤄냈다.
이에 남광토건은 지난 2002년 4월 외환위기로 인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업체 중 가장 빨리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남광토건의 모회사인 쌍용건설이 남광토건과 같은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4년 만인 2003년 흑자로 돌아섰고, 만 5년만인 2004년에야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할 때 남광토건의 빠른 정상화는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남광토건의 고난이 시작된 것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다.
워크아웃 졸업 1년 후인 2003년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인 쌍용건설과 하나은행은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결국 3월 공개매각공고를 통해 약 400여 억원의 인수가에 삼림종합건설과 골든에셋으로 이뤄진 골든에셋플래닝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남광토건으로서는 말 그대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골든에셋의 최대주주로 남광토건의 새로운 CEO가 된 이희헌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들과 스킨쉽을 넓히며 유대관계를 깅화하는 등 '좋은 CEO' 이미지를 부각하며 남광토건을 키워왔다.
하지만 결국 무일푼으로 중견 건설사의 CEO가 되려 했던 '기업 사냥꾼'이란 사실이 발각되면서 2004년 10월 574억원에 이르는 공금횡령죄로 철창신세를 지고 만다.
'새로운 시대'를 꿈꾸던 남광토건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채권단은 이희헌 사장 구속 이후 곧장 남광토건에 대해 재매각을 결정하며, M&A시장에 내놓는다.
2번째 기업 매각 과정에서는 중앙건설 등 동종업계의 관심이 인수 참여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번에는 알루미늄 탈산제 생산 코스닥 기업 알덱스가 남광토건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하면서 적대적 M&A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2004년 11월 '투자목적'이란 명목으로 남광토건 지분 매입을 시작한 알덱스는 12월 들어 '경영참여'를 매입목적으로 바꾸고 지분을 매입, 결국 그 달 말 31.6%로 지분율을 확대해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알덱스는 충북지역 케이블TV업체인 씨씨에스와 함께 '알덱스 컨소시움'을 결성, 남광토건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이듬해인 2005년 1월에는 정식으로 남광토건을 인수해 워크아웃 졸업이후 남광토건의 2번째 주인이 된다. 현 남광토건 회장인 차종철 회장은 알덱스 컨소시엄의 씨씨에스 최대주주로 2007년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알덱스의 인수 이후 순탄한 경영상황을 보였던 남광토건은 또다시 지분싸움의 희생양이 된다.
건설업 진출을 타진하던 대한전선이 알덱스 지분 인수를 통해 남광토건 경영권을 '우회 인수'해 버린 것이다. 대한전선은 2008년 4월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인 알덱스 지분 22.84%를 8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부터 벌어진 2대 주주 차종철 회장과 대한전선의 지분 싸움은 남광토건을 정체에 빠뜨린 것으로 평가 된다.
'잔혹사'를 겪었던 남광토건은 또다른 시대를 맞이할 예정이다. 지난 6일 대한전선이 차종철 회장의 지분을 인수, 단독경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남광토건으로선 2003년 골든에셋의 인수 이후 7년여 만에 네번째로 최대 주주가 바뀌는 '굴곡'을 맞이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네번째 고비도 남광토건으로선 시련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 된다. 단독경영을 선언한 대한전선이 남광토건의 매각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손 꼽히는 장수 건설사 남광토건의 시련은 아직도 더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