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준은 원유시장 내에서의 상관관계 파악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데, 바로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선물시장의 투기세력 비판이 좋은 사례가 된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자 기사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선물 시장에서 투기세력을 비판하는 진짜 이유는 원유시장의 패권을 되찾기 위함이며, 이 '투기세력'이 빠져나가면 유가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OPEC의 최신 월간 보고서 첫 면에 선보인 차트는 최근 유가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원유선물 미결제약정 수준과 밀접하게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차트는 투기가 유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런데 OPEC이 이번 보고서에서 적용한 시점은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고 WSJ는 지적했다.
때마침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투기세력 포지션 제한을 통한 원유선물시장 내 투기세력 억제에 나섰다. 규제 초안에 대한 여론수렴 기간이 이번주 월요일 종료되었다.
이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투기세력은 지난 12개월동안 65%의 유가인상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이 규제의 목표는 바로 원유선물 펀드를 더 많이 매수해서 보유한 '소극적 투자자(passive investor)'에 있다.
이 같은 펀드는 선물 수요를 창출하지만, 이것이 원유 현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파악하지 쉽지 않다. '소극적 투자자들'은 원유 현물가격보다는 선물가격을 높이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이 과거 5년 동안 상품 펀드가 형성된 이후 계속 원유선물 곡선이 우상향 곡선 형태를 보인 이유다.
에너지경제학 전문가인 필 벌리거(Phil Verleger)에 따르면 이 같은 선물에 포함된 프리미엄은 선물 매도 세력으로 하여금 실물 원유를 더 매수하고 비축한 뒤 이를 선물로 팔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그 결과 재고가 더 많이 형성되면서 예기치 않은 수급 충격에 따른 부족 양상에 완충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겨울 강추위에도 난방유가 급등하지 않은 것이 좋은 사례.
1988년 국제유가가 폭락한 뒤 OPEC이 전 세계 석유 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 변화는 그런 점에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OPEC는 바로 이 '소극적 투자자들'을 원유선물 시장에서 몰아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현물 프리미엄이 줄고 재고 축적 동기도 감소하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이 거래가 청산되면서 물량이 크게 풀리면서 유가가 급락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재고 수위가 낮아지면 산유국들이 다시 패권을 쥘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OPEC 보고서가 또한 흥미로운 것은 차트가 2009년 9월부터 시작되어 있다는 그 시점과 관련이 된다.
도이체방크가 지적한 것처럼, 이 차트의 분석 기간을 2008년 초반으로 확대하면 뉴욕상업거래소의 순매수 포지션이 감소하면서 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달려가는 변화가 보이게 된다. 이 때는 순매수 포지션과 유가 사이의 상관계수가 0.17로 플러스이기는 하지만 동조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WSJ는 "석유 카르텔(OPEC)이 [투기세력의] 시장 왜곡에 대해 한탄하는 모양세가 쓴 웃음을 짓게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