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주가를 놓고 쓴 소리를 하자 증권 포털 사이트인 팍스넷에는 투자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룹의 총수가 롯데쇼핑 주가가 지금의 두 배는 돼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보다는 롯데그룹과 롯데쇼핑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
‘천재소년 79’라는 아이디를 쓰는 개인투자자는 “롯데쇼핑 주가가 이 모양인건 신격호 회장 때문”이라며 “회장이 35만원에 주식을 팔았는데 누가 그 이상의 돈을 주고 사겠냐”며 말했다.
‘123자선321’라는 아이디를 쓰는 투자자 역시 “주가가 2배는 돼야 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본인은 왜 주식을 다 팔았을까”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신격호 회장은 지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롯데쇼핑 주가가 급락하자 13만대에 주식 7만2000여주 사들였다가,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포함해 지난해 12월 8만4700여주를 35만4000원에 팔았다.
신 회장이 차익으로 벌어들인 돈은 주당 약 22만원, 총 150억원이 넘는다.
신격호 회장이 35만원에 매도한 것을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롯데쇼핑 주가가 그 이상 오르기는 힘든 것을 반증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사실 롯데쇼핑 주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늘(19일) 롯데쇼핑 주가는 전일보다 2.29% 떨어진 31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그룹 총수의 발언이 보도되면서 그 날 하루 2.67% 반짝 상승하더니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것.
2006년 2월 상장된 후 5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가가 공모가액인 40만원을 넘긴 경우는 손에 꼽힐 정도다.
지난해 말 34만6000원이던 롯데쇼핑 주가는 올 4월 들어서도 32만6000원~31만4500원으로 30만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롯데쇼핑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부진했던 영업실적과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힘든 지분 구조 등으로 인해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오너와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70%가 넘는 등 경영권 행사에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힘든 구조”라면서 “투자자들은 롯데쇼핑이 시장과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몇 년 동안 저조한 영업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06년 7490억원, 2007년 7570억원, 2008년 7690억원으로 7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해 겨우 8760억원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상장된 후 2009년까지 투자한 금액만 해도 8조원에 가깝지만 같은 기간 늘어난 영업이익은 고작 1270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의 주가 이야기를 꺼낸 것도 전체적으로 롯데쇼핑의 경영 성과가 좋지 못한 것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단지 주가만 놓고 이야기 한 것은 아니다”면서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맥락에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인한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통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인수합병 등 투자 금액만 해도 3조원이 넘고 최근 단기차입금 조달이 늘어나는 모습도 눈에 띈다”며 “너무 무리하게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