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에서 열린 서강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특별강연에서 'The Box'란 주제로 여성 CEO로써의 경영 철학과 인생담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이날 최 회장은 블루진과 블랙재킷에 서강대 50주년 기념티를 입고 강단에 올랐다. 여성 CEO의 강연을 들으려는 450여명의 학생들로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은 북적거렸다.
한시간 남짓 이어진 특강 내내 화려한 말솜씨로 대학생들과 공감대를 이끌어 갔다.

우선 최 회장은 해운업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을 열었다.
"저에게 해운업을 정의하라고 한다면 해운업은 '종합 예술 비지니스'라며 "수송업이지만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야 하고, 거미줄망과 같은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종합 비지니스이기도 하다"고 피력했다.
최 회장은 "전세계 물동량중 95%가 배로 움직이고 하루에 1만3000개의 컨테이너 박스가 움직이고 있다"며 "그동안 운송하기 어려운 것들을 박스에 넣어서 하다보니 인적교류도 늘어나게 됐다. 이것을 수송의 혁명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때론 부담스럽지만 자동차 산업보다 외화벌이를 많이 하는 해운업에 종사하면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해운업이 터프해 보이지만, 여성적인 감각이 꼭 필요한 영역이다"며 "여성이라는 건 문제 되질 않는다. 해운업계 최초로 여성임원의 탄생도 머지 않아 보인다"고 남성위주의 해운업계의 여서 경영인으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진해운 안팎에서는 최 회장을 여성스러움을 강점으로 승화하며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고 입을 모은다. 겉으로는 부드럽게 보이는 어머니 같지만 속으로는 강직하고 우직한 장군의 모습이라고 한다.
두 딸의 어머니인 그는 대학생들의 인생 설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 회장은 "나는 1960년대 초에 태어난 더 박스 세대라고 할 수 있다"며 "여러분은 글로벌 세대인 만큼 생각을 넓히고 성인인 만큼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여러분도 컨테이너 박스 안에 본인의 창의력과 열정, 꿈을 담아 어느 항구에 올려놓을지 인생계획을 세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