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KT 모바일 개발자 지원 정책인 Econovation(에코노베이션) 설명회에 모인 개발자들의 모습.
[뉴스핌=강필성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관심이 소프트웨어로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시장의 중심이 ‘어떤 성능과 기능으로 무장했는가’에 맞춰졌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어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외면 받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재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은 경쟁관계를 가리지 않고 국내 어플리케이션 모으기에 한창이다.
최근 업계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은 바로 KT. 가장 적극적으로 개발자를 모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WAC(Wholesale App Community)다. KT는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해 AT&T, Orange, NTT Docomo 등 전세계 24개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글로벌 앱스토어인 WAC를 구축하고 있다.
즉, 어플리케이션을 내놨을 때, 좁은 국내 시장에서만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개발자는 어플리케이션을 KT의 쇼앱스토어 등에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KT의 협조를 통해 슈퍼 앱스토어 WAC에 올라가게 된다. 전세계 스마트폰 30억 사용자가 이를 다운받을 수 있게 되면 개발자가 벌어들이게 될 수익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내년 1월에는 WAC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T가 주도적으로 WAC를 추진하는 만큼 좋은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미 지난 3월 KT는 개발자들에게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KT는 개방형 모바일 개발자 지원정책인 에코노베이션(Econovation) 정책 발표회에서 ▲글로벌 수준 앱 개발자 3000명 양성, ▲개발자 지원 공간 'Econovation Center' 운영 ▲범국가적 API 개방 환경 조성, ▲아이디어 보유자-개발자간 상생 협업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같은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이 반드시 KT의 어플 개발로 이어지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점이다.
KT 관계자는 “우리가 수익을 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주면서 소프트웨어 시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발달하게 된다면 KT도 그 와중에 보다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3월 15일부터 오는 7월 30일까지 개최되는 KT의 ‘2010 에코노베이션 퍼스트 페어(ECONOVATION 1st Fair)’는 출품작에 대해 KT가 판매권이나 사용권 등 어떠한 권리도 요구하지 않았다.
출품작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 개발자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어플리케이션이 개인 개발자의 수익모델이라는 점에서 개발에 대한 권리를 누리는 것은 개발자 수익을 보존해주겠다는 의미와 같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발자에 대한 대기업의 태도는 어디까지나 하청에 불과했지 상생이라고 보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최근 이동통신사나 제조사 등이 개발자들을 다시 인식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만들면서 대기업과 개발자의 관계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